사회 구성원이 되어가는 단계

by 주엉쓰

평생의 숙제


얼마 전, 유퀴즈에 '빌게이츠'가 나왔었다.

재밌게도 세계적인 부자인 빌게이츠에게 '인간관계란' 어떤지 물었을 때,

그는 그래도 다른 대답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지


너무나도 뻔한 질문을 했다는 생각을 잊은 채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라는 기대를 안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대답도 똑같았다.


"그것은 평생의 숙제다."


본인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자신보다 인간관계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들도 많으며,

그렇기에 자신도 필요할 때면 조언을 구한다고.


그렇다 '관계'란 사회적 위치와 재산 가치 등이 어느 정도 베네핏이 작용할지는 몰라도,

그게 진정으로 사회 구성원이 되는 '인간관계'의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왜냐면, '관계'가 형성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유대감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라포형성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목적만 바라보는 '죽은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를 혐오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나를 혐오한다.


나는 구태여 누구를 미워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를 좋아하려 했으며

타인의 평가로 맺어진 그 사람을 형상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건 모두 나의 생각이다.

마음속 숨겨진 이면에선 각자만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하고 있고,

그것은 자신도 알고 있는 부끄러운 면이기에

평소에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작은 예시로 들어 보았을 때,

우리는 "유니세프 혹은 기부 단체"에서 보여주는

빈곤포르노를 보며 연민을 느끼고 슬퍼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 있는 '서울역' 혹은 '영등포역' 등에서

오늘도 힘이 들어 밥을 먹지 못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게을러서 그래" 혹은

"저 사람들 다 위에서 따로 일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어."

라는 말을 들어봤거나,


또는 어디서 씻지 않은 듯한 악취를 풍기며

내게 다가온다면 선뜻 웃으며 그 사람을 돕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순을 보이며,

'차별'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 좋은 이미지를 위해

빈곤포르노 같은 영상을 보고 '연민'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우린 모두 이미 마음속 무의식 중에 갖고 있는 '차별'

혹은 무의식 중에 듣고 자라 온 말들에 의해 형상화된 '이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우리는 타인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가 내 마음속에서 혹은 타인의 마음속에서

굳혀져 대화를 나눠보지 않은 사람이 아예 밉기도 한다.


사람 관계라는 것은 정말 희한하게도

미운털이 박히면 숨만 쉬어도 미워 보이는 게 사람이다.

그렇기에 어떤 누군가는 나와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았지만

사회에서는 내가 숨만 쉬어도

나를 혐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대화 한 번 나눠보지 않은 이가

나를 형상화하며 다니는 사람도 있기도 한다.


이 모든 건 너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살아온 환경이 다르며 인연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지 선하고 악하고의 차이가 아니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맹점은

나 또는 너 혹은 우리는 그 누구를 손가락질하며

질타하지만 언제 무의식 중에 그랬을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린 어찌 됐든 인간이니까.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나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더라.



그것이 사회 구성원이 되는 단계인 것이지.


우린 모두 사랑받을 수 없기에,

나를 사랑하는 이와 내가 사랑하는 이를 구분 짓기도 하며.


내가 어떠한 행위를 하든 혐오하는 이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벽과 손바닥 밀치기를 하는 것 같이 힘들기에

타협하려 들지 말고 시기하지 말라.


그저 그 자의 있는 모습 그대로 내게 향하는 감정마저도

마음을 비우고 그저 사랑할 수밖에,


우리는 모두 지능을 가진 생물이고,

각자의 이성과 이념이 공존하는 곳이라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교만하게

그의 마음을 돌리려 들지 마라.


오히려 그에게 본인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라.


각기 본인이 가진 것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통하는 본인의 모습이 전달되었다면

비로소 그때 관계가 맺어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기심을 갖고 태어났으나,

이타심은 이기심에서 시작하는 감정으로

본인만의 이타심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내가 가진 이타심이

타인에게는 이기심으로 보이기도

타인의 이타심이 내게는 이기심으로 보일지도

그렇기에 꾸며내지 않고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다 보면,


진솔된 나의 모습에 교집합을 이루는

관계가 형성되며,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 공동 집합체

사회 구성원이 되어가는 단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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