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든 인연은 결국 나를 닮는다

by 주엉쓰


“가장 친한 친구는 최근에 친해진 친구다.”
이 문장은 언제 들어도 묘한 울림이 있다.


가깝게 느껴질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관계,

밀도가 짙을수록 쉽게 깨져버릴 수 있는 친밀함.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해서
반드시 깊은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깊은 관계는 결국 시간을 견딘다.
쌓임이 없는 관계는 바람처럼 쉽게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관계에는

‘기간’보다 ‘농도’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된다.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가까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가까이 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인연은 아니라는 것을.


득이 되는 인연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독이 되는 인연은 나를 서서히 무너뜨린다.

그 둘을 구분하는 힘이 바로 ‘연륜’이다.



때로는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봐야 한다.


감정을 걷어내고,
이성으로 내 주변을 살피는 일.


누군가를 멀리하는 것이
꼭 미움의 표현은 아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거리 두기일 때도 있다.


하얀 백지 위에 물감을 흩뿌릴 때처럼,
내 인생의 색을 채우는 일은 결국 내 몫이다.


남이 덧칠해 준 색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어떤 관계를 남기고, 어떤 관계를 지울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의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그 속에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추악함이 있고,

끝끝내 용납할 수 없는 죄책감도 있다.


호기심이라 불리는 책임 없는 쾌락,
실체 없는 것들에 매료되어
눈먼 영혼들이 뒤엉켜 있는 투기장.


그 모든 것을 비추는 건
다름 아닌 ‘인간의 눈’이다.




인연의 바다에는
빛도 있고, 어둠도 있다.

우리는 빛만 보려 하지만,
결국 빛은 어둠 덕에 존재한다.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그건 상대가 아니라
나의 눈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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