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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결국 우린 풍요롭게 살고 싶은거잖아요

by 고요


4월 복직을 앞두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휴직 전 호기롭게 청소년 경제교육을 가르치겠다고 했었다. 평생 경제의 '경'자도 모른채 지내온 내가, 돈을 벌면 다 써버려야 하는 줄 알았던 내가 갑자기 무슨 경제?



몇년 전 한두달 일을 쉬게 되면서, 문득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평생 젊을 수 없고, 늙을수록 소득이 줄어들텐데.'

'당장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나는 어떻게 먹고 살까?'

이런 고민들이 뒷통수를 훅 치고 지나갔다.



경제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처음 경제공부를 하려니 막막하던 찰나, '어린이 경제신문'을 알게되었다. 지금 내 수준과 맞다고 생각해 어린이 경제신문을 구독했다. 어린이 경제신문은 주간신문이여서 매주 신문을 통해 경제 지식을 쌓아갔다. 열심히 신문을 읽던 어느날, 신문에서 어린이 경제교육 강사과정 모집글을 보았다. 누군가를 가르치면 더 잘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강사과정도 지원했다.



경제를 기초부터 배우면서 왜 학교에서는 경제를 가르치지 않는지 의문이들었다. 더 정확히는 '돈'에 대해 가르치치 않는 것이 아쉬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필요한건 돈관리, 세금관리, 부동산(전세, 월세 계약 등) 계약시 주의할 점 등 생활전반에 대한 경제지식이었다.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배우고 싶었던,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한가지씩 경제 용어를 공부하고, 어린이경제신문을 같이 읽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고, 끝으로 갈수록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것들이 고갈되어 영화로 많이 때웠다.



약간의 실패를 경험하고, 이제 다시 경제수업을 준비한다. 이번엔 육아로 인해 일년간 모든 경제공부도 쉰 상태다. 매일 두시간씩 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막막하게 앉아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한 책을 발견했다.



'(세상을 바꾸는 착한 경제 생활) 제 3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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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몇장 읽다가 바로 주문해버렸다. 이 책은 경제학이지만 '풍요로운 삶'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풍요로운 삶은 결코 소비로는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창의적인 생산활동(일컨데 D.I.Y같은)을 하며 진정한 물질주의(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것)를 추구하고, 사람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재생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경제 수업의 방향을 정했다. 소비를 위한 돈이야기가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돈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자, 방향은 정해졌으니 이제 현실화시키는 일만 남았겠지? 또다시 막막하지만, 차근히 준비해보자.



오늘 쇼츠를 보다가 인사이트를 얻은 이야기를 친구들과도 공유한다.

친구들아 행복하게 살자~


https://www.youtube.com/shorts/YUXuWJcgr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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