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의학이 아니다 11

by 조용문 Yongmoon Cho

S대 출신, S 기업 자진 퇴사하고 같이 공부했던 형이 너무 대단해서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는 형이었다. 진짜 온갖 고서와 유명한 한의학 책은 다 읽고 공부한 형이었다. 할리우드 근처 클리닉이 있어서 배우들도 오고 그런다고 얘기하면서 술도 같이 마시기도 했었다.


그런 형이 하루는 나한테 야! 사암침 좀 효과가 있냐? 예, 너무 좋은 침법이죠. 제가 너무 몰라서 제대로 못해서 문제지요. 하는데 형이 그럼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자료를 만들어 보라고 내가 다 해봤는데 효과가 없는 거 같고 지금 내가 해부학적으로 근육을 풀어서 트리거 포인트를 사용하는 게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으니까 너도 잘 연구해 봐. 내가 만든 자료랑 기술 다 알려줄게 해봐. 나는 알았다고 하고 헤어졌다.


헤어진 후 나는 형이 너무 많이 공부해서 미쳤다고 생각했다. 침법들이며 경락이론을 깡그리 무시하는 형의 말은 이해가 가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는 사암침, 동씨침, 체질침, 일침 요법 등등 쓰면서 효과를 본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침 놔서 치료가 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5~6회가 보통이고 심지어 10회 이상 치료하는 것을 나는 보통 3회에서 거의 끝나고 1,2번에도 나아서 안 오는 환자도 많은데 어떻게 경락이론이 하나도 효과가 없다고 그러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통증 치료를 해 주면서 사암침으로 몸 전체적으로 감정과 기운을 조절해 주는 것을 정말 잘 사용했다. 그리고 침의 장점 중에 하나가 정신적인 것을 컨트롤할 수 있고 나는 아프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스스로 침을 놔서 효과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PTSD에 효과가 좋아서 정부에서 아프간 퇴역군인한테 침을 놔서 치료해 주기도 했었다.


생각해 봤다. 나는 공부는 잘 못했지만 학교 다니면서 한의사 선생님 보조 일을 하면서 항상 바쁜 병원에서 하루에도 수십 명씩 침을 뽑았다. 차트 보면서 이 증과 병에는 이렇게 놓는구나 공부했고 이해가 안 되면 물어보기도 하고 환자한테도 물어보고 그렇게 4년을 했으니 이론은 몰라도 어디에 침 놓는지 대충은 아는 나였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았고 대부분은 잘 침을 놓은 거 같은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샘들이 대부분이었고 막 졸업해서 뭘 알지도 못했을뿐더러 대부분 큰돈을 주고 기술을 배우고 했었기 때문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로 되는 게 있고 익혀서 되는 게 있는 거 같다. 같은 레시피로 같은 요리를 몇 명이 같이 해도 다 다른 맛이 나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안되고 없는 거 같아도 되니까 수천 년 이어져 오늘날까지 한의학이 존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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