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석이 아니라 노약자석입니다.

나이 먹은 게 지위가 아닙니다.

by 조용문 Yongmoon Cho

웬만해서는 노약자석에 정말 ‘힘없고’ ‘나이가 많으신’ 분이나 여성 나이 드신 분을 위해서 잘 안 앉는데 오늘 정말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안 좋은 일이 있다 보니 너무 피곤하고 쓰러질 거 같아서 앉게 되었는데 멀쩡하고 건강하고 서있는데 문제없어 보이는 나이만 많이 먹은 남자인 본인 말로는 여든이라는데 자꾸 나를 바라보더니 급기야 내릴 때 되니까 젊은 사람이 양보도 안 한다고 하길래 그림을 가리키며 아저씨 노인석이 아니라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앉을 수 있는 자리이고 정 그렇게 불만이면 나라에 얘기해서 노인석으로 그림이나 글자를 바꿔달라고 얘기하라고 했다.

미국 오래 살아서 그런지 동양예의지국의 예의는 좋아하지만 나이가 벼슬인양 함부로 행동하거나 말하는 소위 꼰대들을 혐오합니다. 어릴 적 한국에 살 때도 그게 제일 싫었고 미국 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와서 그 꼴을 보자니 참 참기가 힘드네요. 진짜 열받아서 어떻게 살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지 개 따지고 면박을 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세대이며 역피라미드 시대이고 그런 사고방식으로 살면 안 그래도 적은 젊은이들이 쳐다도 안 볼 것이고 자식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 더 살기 힘들어집니다. 정신들 차리세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나이가 반백년 하고도 좀 더 살았는데 마음이야 이십 대이고 외모도 삼십 대처럼 보이지만 젊은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요즘 사업준비하면서 진짜 젊은이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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