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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 Apr 06. 2023

[드라마, 인물] 하비 스펙터

내 인생의 롤모델

살면서 나름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여러 책들을 읽었다.

 내 가치관까지 근접하여 바꾼 작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관중이 쓴 ’삼국지‘ 이고 나머지 하나가 오늘 소개할 ‘하비 스펙터(Harvey Specter)’ 가 주인공인 슈츠(suits) 이다.


사실 오늘 이 드라마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을 것이고 하비 스펙터(Harvey Specter)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만 소개를 하려 한다.


 뉴욕의 로펌 피어슨 하드먼(Pearson Hardman)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하비 스펙터(Harvey Specter)와 천재적인 기억력을 자랑하는 마이크 로스(Mike Ross)가 만나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이 둘 말고도 로펌의 대표 제시카 피어슨(Jessica Pearson)과 하비의 비서 도나 폴슨(Donna Paulson), 이 회사의 법률 보조원 레이첼 제인(Rachel Zane), 이 회사의 변호사 루이스 리트(Louis Litt)가 있다.


오늘은 드라마를 리뷰하는 날이 아니니 다음에 더 심층 있게 각 인물들과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하비 스펙터(Harvey Specter)는 내 인생 케릭터다. 이제 앞으로 여러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인물들에 관해 글을 쓸 계획이다. 그 중 실존 하는 인물도 아니고 한낯 드라마 케릭터인 인물을 제일 처음 소개할 정도로 내가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고 이 사람으로 인해 내 삶이 흔들릴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 시즌 1이나 여러 매체에서 소개될 때는 ‘냉혈한’ , ‘오만함’ , ’승리‘ 와 같은 키워드로 소개된다. 시즌 1에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의도적으로 가장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뒤에서 내 사람은 확실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케릭터가 더 사랑받고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이것도 등장인물들 기준에서 좋은 사람이지 나머지 사람들이 보기에는 쓰레기나 다름이 없다. 적에게는 정말 무자비하고 겉으로는 오만하지만 항상 여러 기준을 놓고 판단하며 절대 판단력을 흐리지 않는 엄청나게 무서운 인물이다. 내가 처음 접했을 때 이러한 점에 제일 먼저 반했던 것 같다. 오만하고 입을 떠벌리는 사람은 실력이 없거나 속빈 강정과 같은 인식이 보편적이지만 정말 근거 있는 자신감과 미국의 수많은 변호사, 검사, 판사, 은행가, ceo들, 정말 최고들과 싸우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 언변과 재치도 매우 뛰어나고 상대가 어떻게 하면 굴복할 지 아는 사람이다. 적으로 만난다면 흔히 사극이나 역사에서 말하는 ‘적이지만 존경한다’ 는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이해했다. 나도 상당히 나르시스트와 같은 기질이 다분했었는데 이 케릭터를 처음 봤을 때 충성을 바치고 싶고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랬던 그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감정도 매우 많이 드러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내용도 진부해지고 어색한 장면들도 많이 연출되면서 골수팬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떠났다. 아마 하비의 변질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아마 시즌 9까지 몇 번이고 나처럼 본 사람은 적을 것이다. 하비와의 의리도 있지만 난 이렇게 변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묘사하면서 하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거 같아 시즌 초반의 상대를 굴복시키는 그러한 느낌은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는 야구, 농구, 복싱 등 운동을 정말 사랑한다. ‘이기는 것’ 을 사랑하고 즐기는 그이다 보니 더 그런 성향을 보인다. 드라마 상에서 어릴 적 야구를 했다고 나오며 복싱 하는 장면은 종종 나온다.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람들은 정말 아끼고 잘해준다. 하지만 그와 다른 다른 본성에서 ‘호전성‘ , ’냉철함‘ 은 정말 내가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다.

 사실 이 글은 그의 리뷰가 아니라 내가 그를 예찬하면서 헌정하는 글로 봐도 무방하다.ㅎㅎ 또 그의 가족사도 굉장히 복잡하다. 아버지는 색소폰 연주자셨고 어머니는 화가였다. 마커스라는 남동생도 있었는데 사고뭉치고 내가 봤을 땐 좀 철이 없어보였다. 작중 “마이크 당신과 많이 닮았어요”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도 사실 마이크를 별로 안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점을 가졌던 것 같다.  어머니가 바람을 펴서 연인의 배신이나 바람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고 용인할 수 없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내가 최근 들어 가장 놀랐던 점(2년 만에 다시 정주행 중이다.)은 그런 일을 현실에서 겪었다면 자신이 만나는 연인에 대해 계속 의심하고 ‘배신의 일반화’ 에 빠져서 계속 의심할 거리를 찾을 법한데 그런 모습도 전혀 없다. 이 점이 최근 들어서는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또한 사람을 절대 믿지 않는 그이다. 특정 몇 명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를 바탕으로 미연의 일을 항상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비밀을 혼자 감당하는 모습이 진정 남자답다고 느꼈다. 앞서 말했던 것과 연결되어 사람을 믿지 않는 그인데도 애인을 끊임없이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그는 또한 자동차도 사랑한다. 클래식한 자동차들을 사랑한다. 난 원래 자동차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는데 그 때문에 생기려고 하니 정말 지대한 변화이다. ㅎㅎ

 그는 아버지가 색소폰 연주자의 영향을 받았는지 레코드 판도 사무실에 엄청 갖다 놓았다. 농구와 야구 사인볼들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술 중에서 위스키를 좋아한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종종 힘들거나 축하할 때 마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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