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일, 내가 만드는 일

“나는 사회적 기능을 잃고 싶지 않다.”

by 러브 마망

나는 사회복지사다.
이 자격증은 내게 두 번째 직장을 열어 준 열쇠였다. 늦깎이로 시작한 직장생활에서 나는 자격증 덕분에 다시 사회로 들어올 수 있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단순히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배우다 보니, 책 속의 이론이 내 삶과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복지 현장의 이야기는 내 가족의 삶, 나의 노후와도 이어져 있었다.


요즘은 은퇴 후를 준비하며 다시금 자격증의 힘을 느낀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고 있으면, 지역 복지관, 요양시설, 공공기관 위탁 사업 등 다양한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노인돌봄, 아동 돌봄, 장애인 지원… 분야도 폭넓다.


꼭 복지 분야가 아니어도, 자격증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예를 들어, 평생교육사는 마을 배움터나 문화센터 강좌로 연결되고, 요양보호사는 늘어나는 돌봄 수요 속에서 일자리가 된다.


돌봄은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다. 식사와 위생, 일상 전반을 함께 지켜야 한다. 그만큼 육체적·정서적 에너지가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피한다. 누군가의 노년을 지켜주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의 노년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무대를, 서로 돌봄을 위한 일자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왜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을까, 그 이유를 곰곰이 묻는다.

나의 답은 단순하다.

“나는 사회적 기능을 잃고 싶지 않다.”


나이 들어 다시 배우는 일은 젊은 시절의 치열한 경쟁과는 다르다. 이제는 나를 돌보고, 이웃과 나누기 위한 배움이다. 그래서 노후 자격증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시간을 쓰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작은 증명서, 내 삶의 다음 장을 여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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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도 마음 한편에 묻는다.
“다음에 열어 볼 문은 어디일까?”


그리고 이렇게 다짐한다.

“내가 가진 배움은 헛되지 않다. 언젠가 또 다른 문을 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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