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면 감사한 일이 생긴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어제 저녁,
찰밥을 먹고
땅콩 부럼을 깨물고
창밖으로 “고시래”를 외치고
더위를 팔았다.
잠시, 다시 아이를 키우던 동화 속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퇴근 후,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들은 달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카메라를 열었다.
달이 천천히 사라졌다
다시 차오르는
개기월식의 과정은 환상이었다.
잠시 후,
집 앞 편의점으로 달려가
블루문 맥주 한 캔을 사왔다.
늦은 저녁.
하늘에는 붉은 달,
우리 집에는 파란 달.
오늘 하루,
별일 없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편안한 하루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