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행복, 탕후루 과일꼬치
달콤한 점심시간의 풍경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단연 점심시간이다.
그중에서도 수요일은 특별하다.
학교에서는 ‘잔반 없는 날’로 정해두었고, 그 덕분에 메뉴도 좀 더 풍성해진다.
짜장면, 스파게티, 아이스크림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월별 급식표를 새로 바꾸는 것을 깜빡하기라도 하면,
“선생님! 이제 6월 급식으로 바꿔야 해요!”
놓치지 않고 알려주는 아이들 덕에 급식표는 늘 제자리를 지킨다.
“에구, 깜빡했네~ 얼른 인쇄해줄게요~!”
이렇게 대답하며 살짝 웃는다.
그런데 꼭 수요일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언제나 점심시간을 사랑한다.
특히, 디저트 시간.
그 짧고 달콤한 시간엔 웃음이 넘친다.
샤인머스켓이 나오는 날이면,
25명 중 열 명은 젓가락을 꺼내 과일을 조심스레 꽂는다.
“선생님~! 샤인머스켓 탕후루에요!”
한 아이가 소리치면,
곧이어 같은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한 번 대답해 주면,
아홉 번쯤은 더 웃으며 응답해야 한다.
“오~ 진짜네! 맛있게 먹으렴~”
귤이 나오는 날은 또 다르다.
껍질을 벗기고, 하나하나 알맹이를 떼어내
젓가락에 꿰어 탕후루를 만든다.
이건 꽤 수고로운 작업이라 다섯 명 정도만 도전하지만,
그 표정만큼은 여느 날보다 진지하고 행복해 보인다.
“지혜야, 그렇게 먹으면 더 맛있어?”
“네~! 완전요! 완전 달콤해요! 진짜 탕후루같아요.”
“하하하, 그렇구나~ 맛있게 먹으렴~!”
길쭉한 파인애플이 나오는 날엔
작은 경쟁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중심을 잡고 젓가락을 꽂는다.
젓가락이 파인애플 정중앙에 쏙 들어가면 고수,
조금 옆으로 비껴나면 중수다.
아이들은 고개를 낮추고,
이리저리 각도를 조절하며 파인애플을 돌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렇게까지 신중할 일인가 싶다가도,
숨죽이고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성공한 아이는 말한다.
“와~ 젓가락 완전 중앙에 잘 꽂았다!”
그 말 한마디에 눈이 반짝이고, 옆에 아이들은 "우와~" 하며 쳐다본다.
파인애플 한 입에 세상이 다 달콤해진다.
그 순간,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젓가락 하나에도 마음을 담고,
과일 한 조각에도 기쁨을 찾아내는 아이들.
그 모습에서 나는
작은 것에 진심을 담는 삶을 배운다.
그렇게 아이들과 보내는 점심시간은
잠시지만 참 따뜻하다.
먹고 마시는 시간이지만,
그 속에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정성,
그리고 소소한 행복이 담겨 있다.
탕후루처럼 달콤한 그 시간.
아이들은 오늘도 작은 기쁨을 꽂아 한 입에 넣는다.
그리고 나는 그 곁에서
조용히,
기쁘게,
그 장면을 마음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