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부터 나온 글들
" 엄마가 우리를 그렇게 잘 키운 거 같지는 않아"
" 세심하게 가르쳐 주지 않은 걸들이 있어"
라는 딸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딸이 장난스레 그 말을 건넸고, 나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척을 했지만
그 말이 가슴을 파고들어 자꾸 찌른다.
내가 정말 그런 것만 같다. 나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사실 놓친 부분이 많았다.
내 감정의 무게 때문에 모든 것에 신경 쓸 수 없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엄마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건 아직도 그렇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죽지 않으려고.
죽지만 않으려고 내 오래된 상처와 싸우고 있다.
아이의 아픈 말들에 다시 상처받으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고
혼자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 울면서도
죽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주지 못하는 엄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냥 부족한 엄마로 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