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의 늪

고통으로부터 나온 글들

by suminha

가까운 친구도, 더 가까운 가족도

때로는 너무 멀리 있다

몸의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는 순간이 있다

보이지 않는 단단한 경계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

드러날까 두려운 것들을 보호하려고

마음을 잇는 다리들을 모조리 끊어버리고

스스로 외딴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음이 있다

외로움보다는 더 두려운 것이 있어서

깊은 수치의 지옥

수치의 끝없는 늪에 빠질까

벌벌 떨고 있는 연약한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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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에 언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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