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나온 글들
멀쩡한 얼굴을 하고
멀쩡한 윗옷을 입고 있지만
아랫도리는 발가 벗겨져 있다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이 다 드러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수치
다들 불편한 표정으로
태연한 척을 하면서
흘끔거린다
타인의 은밀한 곳을 엿보려고
안 그런 척을 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간사한 마음을
숨기고서 힐끔힐끔 거린다
자신의 아랫도리가 벗겨지고
있는 것도 모르면서
다른 이의 것에만 관심이 있다
어리석고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