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by 도윤

신이라 일컬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스스로 신이라 자각하지 못하도록

설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만약 창조자가 자신의 신성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제한했다면

그 존재는 여전히 '신'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순간

신은 더 이상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나도 모른다

순수한 생각, 상상이다

그것의 쓸모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이 스스로를 잊었다면

그건 어쩌면 완전한 자유를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파생된 가정이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에게

유일하게 남은 경험은

모른다는 것의 경이로움이 아닐까


무한한 가능성 앞에 선

유한한 존재로서

세상을 발견해나가는 여정

존재의 신비를 탐구하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운명은

신이 스스로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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