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라는 이름의 편지

서로의 마음이 닿는다는 것의 의미

by 우하리

‘대화’란 서로를 향하는 편지와도 같다.


내 생각과 속마음을 짧게, 혹은 길게 보내고, 다시 상대방의 생각과 속마음을 받아 서로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홀로 펴서 읽으면 그건 ‘혼잣말’이 될 것이고, 악의적인 편지를 던진다면 그건 ‘막말’이 될 것이다. 도움이 되는 편지를 건네면 그건 ‘조언’이 되고, 격려를 담아 전한다면 그건 ‘덕담’이 된다.


이렇듯 편지는 누구에게 향하느냐, 누가 읽느냐, 그리고 어떤 마음이 담겼느냐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하지만 만약 그 편지가 닿지 못한다면, 그때는 ‘대화’가 아니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만약 고의로 피했다면, 그건 아마 ‘무시’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대단한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보낸 것을 상대가 읽고, 다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내주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쉽게 오가는 대화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쉽게 풀리지 않는 대화를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 다른 생각과 속마음을 가진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특별한 일이니까.


그리고 혹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보낸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아직 읽히지 않았을 뿐. 언젠가 그 사람이 그것을 주워 읽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