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정글만리라는 조정래 작가의 중국 주재원들의 이야기를 다른 소설이 있었다. "회사에서 직장 동료들이란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이 서로 다르지만 기차에서 잠시 같은 방향으로 머물러가는 승객들과 같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에는 잠시 멋있는 표현이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설명이 되고 모든 경우에 맞아떨어지는 비유는 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서 이동이나 개인의 사정이 다름이라던지 건강상의 문제 근무지의 이동 또는 이직을 한다던지 하는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이유들로 처음에는 한참 동안 같이 일할수 있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빨리 이별의 시간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딱히 이별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생각이 달라지게 되어서 왕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친구는 진심으로 사귈 수 있고 대학이나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은 오래가지 못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공통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그날의 하루동안 대화를 가장 많이 주고받고 주변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직장 동료들 또는 업무의 파트너 들일 것이다. 처음부터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되고 생각보다 그것이 빨리 오고 이후에 자연스럽게 멀어진다는 것을 미리 인정하고, 함께 협업하고 시간을 나누는 그 순간 자체에 집중하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고 업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본인의 History를 알아주고 같은 시간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동질감과 소속감은 본인의 자존감과 연결이 되고, 업무 시간 이외에도 영향을 계속해서 주게 된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지난 뒤에서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사회 초년부터 알게 되었더라면은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태생이나 부모님의 영향으로 이런 내용들을 미리 깨닫고 몸에 익혀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조그마한 차이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고 매 순간 진심으로 동료들과 업무 파트너들을 대하다 보면 조금씩 본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고 조그만 차이들이 나중에는 본인에게 엄청난 큰 변화를 가지고 오게 된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것이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만나는 사람이 많은 큰 조직일수록 근무기간이 길어서 만난 사람들이 많을수록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타인을 위해서 억지로 마음이 가지 않는 부분까지도 참아가면서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씩 타인을 배려하고, 현재의 만남에 집중하는 노력을 조금씩 더하다 보면 주변에서 모여드는 조금조금의 호의와 배려들이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게 되며, 사회생활을 길게 바라봤을 때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 동안 깨어있고, 업무를 하고 본인의 전문분야에 집중해서 성실하고 노력해서 지낸다고 본다면은 같은 조건에서의 차이는 이러한 놓치고 지내는 작은 부분들이 오랜 시간 검증되고 모여서 차이가 나는 것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