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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 6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by HEOGOON

6. 나쁜 것이 실제로는 좋은 것일 수도 있다.



회사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은 재밌는 것을 많이 겪는다. 처음에 신입사원이 되어서 원하는 부서를 배치받는 다던지 처음에 입사원서를 내 가지고 좋은 부서를 희망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부서의 선택의 순간들을 가지게 된다. 신입사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아는 분들도 없고, 방법을 모르고 협상하는 기술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대로 배치를 받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부서에 필요한 인원이 비어있는 경우에 타인의 의지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면서 배치된 부서에서 항상 원래 가고 싶었던 부서가 있었는데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많이 가지면서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의 본사 발령을 원했는데 지방의 생산 공장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개발을 지원하였는데 전혀 다른 기획이나 관리 구매 영업 등의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의 전공과 맞지 않는 업무를 맡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부서 이동과 퇴사의 고민을 반복하면서 현재 부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놓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여러 부서를 이동하면서 본 것 중에 하나는 대부분의 부서의 분들 그리고 그중에서 업무 성과가 높거나 업무 이해도 가 높은 분들의 경우 본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 정작 본인이 희망하는 최고의 부서로 생각하는 곳에 이동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아무 불만이 없거나 완벽하게 만족하면서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완벽한 조건의 부서로 보였던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그곳에서 또 다른 만족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고 이동을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모두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처음에 배치받은 부서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기술이나 경험들이 새롭게 배치된 부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경험들을 겪으면서,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서의 배치나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오히려 편하게 이야기할 수가 있고 다양한 경험으로 업무 스킬을 높게 평가받을 수도 있다. 한 부서에서 오래 있어서 그 분야에 인맥과 커리어로 높은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임원이 될 때까지 조직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임원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들도 회사 안에서는 요즘 들어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부서를 많이 이동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업무의 전반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에 사업체를 가지고 독립을 한다거나, 본인의 사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잦은 부서의 이동은 오히려 본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상사와의 갈등이라던지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예외로 두겠지만은 한번 업무를 맡으면 3년 이상의 경험은 해봐야지 그 부서의 특성이라던지 업무의 특성을 안다고 이야기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잠시 1년 정도의 경험을 하고 마치 그 부서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니는 분들을 많이 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고 시간이 지난 뒤에는 1년의 경험으로는 그 업무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제조시설이 있는 기업에서 지방의 생산 시설로 배치되는 경우에 본사 사무직이나 기획 영업 마케팅 이런 부서들로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고 고민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본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제조가 있는 곳에서 3년 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생산 현장을 이해한다면 나중에라도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을 하고 마케팅을 하고, 영업과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생산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노하우들과 기술에 관한 지식들을 회사생활을 하면서 평생을 가져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고 사업을 하더라도 다양한 경우에 소환해서 귀하게 꺼내볼 수 있는 본인만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 처음 배치되는 부서나 회사에서 이렇게 넓게 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지만, 당장 주어진 조건을 바꿀 수 없는 경우에 그리고 반드시 해야만 되는 경우라면, 본인의 입장을 바꾸게 된다면 그 시간을 본인에게 유리한 시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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