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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Nov 10. 2023

나의 어린왕자

너의 금발머리처럼시월의 황금들이 일렁일 때


어린왕자 금발머리처럼

시월의 황금들이 일렁일 때

머나먼 별에서

너는 나에게로 왔지          


유난히 이목구비가 뚜렸했던 아가야

작은 손입 꼼지락 거리며

눈 감은 채 내게로 왔지      

    

곱슬머리 깍고 교복 입는

학교를 가야 할 때

지구별 여행이 힘들다던 너        

  

엄마행복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 한 마디에 무너져내리던 가슴

바람 앞의 촛불되어 기도하며

숯검뎅이 타들어 갔었지   

 

그 격랑의 구비를 헤치고 나와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너의 눈빛

어느 새 마음 키 훌쩍 자란

나의 어린왕자여   

       

이 세상

지구별 여행 마칠 때까지

함께 가는 이 동행길이

얼마나 든든한 지         


찰나같은 이생에서 만난 

너와 나의 인연

세세 무궁토록 감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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