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금발머리처럼시월의 황금들이 일렁일 때
어린왕자 금발머리처럼
시월의 황금들이 일렁일 때
머나먼 별에서
너는 나에게로 왔지
유난히 이목구비가 뚜렸했던 아가야
작은 손, 입 꼼지락 거리며
눈 감은 채 내게로 왔지
곱슬머리 깍고 교복 입는
학교를 가야 할 때
지구별 여행이 힘들다던 너
“엄마, 행복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 한 마디에 무너져내리던 가슴
바람 앞의 촛불되어 기도하며
숯검뎅이 타들어 갔었지
그 격랑의 구비를 헤치고 나와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너의 눈빛
어느 새 마음 키 훌쩍 자란
나의 어린왕자여
이 세상
지구별 여행 마칠 때까지
함께 가는 이 동행길이
얼마나 든든한 지
찰나같은 이생에서 만난
너와 나의 인연
세세 무궁토록 감사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