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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Dec 29. 2023

에필로그

이제부터는

       

이제부턴

善도惡도

美도醜도

무엇이든

아무것도

잡지말고


모양이름

짓지 말고

내마음의

화선지에

그리지도

칠하지도

말아보오     



화선지는

바탕화면

본래대로

깨끗말끔

그림자만

지나갈뿐


변함없는

그자리?

타고있는

그자리?

安住安住     



무대배우

주연까지

내가만든

연극임을

알면서도     


고생고생

끝날줄을

모르는게

우리네삶     


이제그만

동심으로

돌아가오

바보같이

웃음꽃을

피워보오     



언제라도

보리피리

꺾어불며

신들리게

취해보고

놀아보오     



건강회복

쾌유치유

비나이다....        



  




Ps : 나의 대장암 소식에 마음을 담아 적어 준 지인의 시다. 맑고 평온한 의식의 소유자이신 지인의 마음을 받았다. 투명한 그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키다가도 나는 나만의 색깔의 있기에 시에 토를 달아보려다 그냥 시만 올렸다.


무색, 무미, 무취의 투명함이 욕계와 색계를 지나 무색계로 가는 과정에 필요할 것이다. 허나 나는 아직은 완전 투명인 백색이 아니라 옅은 파스텔계에 머무르고 싶고 아니 사실 그 곳에 있을 것이다.




생명 성숙의 과정과 단계는 결코 건너 뛸 수 없는 부분이다. 임계치에 다달으면 저절로 변화와 변성이 일어날 뿐이다. 


허니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고 거짓으로 가장할 필요도 없고 착각해서도 아니된다. 그저 지금 이 상태의 나에 집중하고 살다 보면 저절로 때가 되면 성장과 성숙이 가져오는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변화하고 자라는 생명에 있어선 항상 지금이 최상이요 최고의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생명의 가치에는 우위가 없다. 자라서 완성된다는 목표점은 있을 수 있으나 과정의 모든 생명들이 다 귀하고 중하다. 


그 어느 한 단계라도 건너뛴다면 그건 생명의 법과 이치에 벗어나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하룻밤에
수 많은 조화를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생화는 비, 바람과 타는 햇빛과 해충을
견디고 나서야 피어나니 시간이 걸린다.



내 고향 남쪽바다의 지금 현재시각 7시 20분





시 연재를 23년 말미에 마무리하려는 마음으로 에필로그란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다시 해는 떠 오른다. 매일은 계속되듯이 시작 글쓰기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내 마음 속 항아리에 차 올라 흘러넘치는 것들을 계속 담아갈 것이다.


사진을 무얼 넣을까? 하며 밖을 보는데 밝아오는 여명이 보인다. 해서 오늘 여명 사진을 찍어올린다. 일출만 절정의 좋은 순간이 아니다. 새해 일출만 일출도 아니다.

지금 오늘 12월 29일 이 순간의 여명이 우주가운데 진실이요 진심이닷^^!!


새해에 또 만나뵙겠습니다, 그 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리며 새해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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