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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24. 2024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있어 문을 열고 나가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신다.     


내 손을 쳐다 본다.

짧고 뭉툭하니 못생긴 나의 손

이 손으로 하지 않는 일이 없다.     


신나게 박수 치며 응원하고

두 손 모아 기도, 두 손 모아 합장

말없이 위로하며 손을 잡는다.     


농부의 굵게 파이고 갈라진 정직한 손

망치 두드려 집 지어준 목수의 손

수술대 위의 정교한 의사의 손

맛있게 먹여주는 요리사의 손     



평생 수고 하지 않는 비릿한 손도 있어

악수하고 나면 얼른 씻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위험한 손에는 수갑을 채운다.

그러나 작은 도움 큰 희망 주는

귀한 손도 많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도와달라 영어 표현은 ‘Give me a hand’

천수보살은 천 개의 손으로 도우시니

끝없는 자비와 구제의 손이다.


우리도 백지장도 맞드는 손으로

따뜻한 온기 나누며 가자고 한다.     

오늘 나는 이 손으로 무얼 할까?


세수 하고 나물도 무쳐야 하는 손

함께 나이 들어가는 내 손에

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겠다.         


      

               






PS
~천수보살 千手菩薩 :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진 보살
눈과 손은 자비로움과 구제의 힘이 끝없음을 나타낸다.
 
양쪽에 각 20개의 손이 있고 손바닥마다 한 개의 눈이 있다.
이 손과 눈은 각각 25유(有)를 구제하므로 손도 천 개, 눈도 천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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