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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Sep 20. 2024

향나무 우물


오백살 고향 향나무 우물

엄니 아지매들 두레박 물 소리에

아이들의 웃음소리 퍼지고

정겨운 그 우물가에

내 유년의 억도 따라  흐르네




내 고향 경주 시골마을에 가면 향나무가 있고 우물이 있다.


누가 심었는 지 용틀임하는 듯한 나무가 있고 그 옆에 아지매들이 김장철 절인 배추 씻어올리던 큰 돌도 있다.


자박자박  그 옆을 지나 큰 집 가던 얼굴 까만 소녀가 보인다.


추억의 물 소리, 두레박 소리, 아지매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내 유년의 몇 장면들이 물 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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