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의 아들에게 쓴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을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토막집(토담집)
토막집이란 일제강점기 조선인 도시 빈민들이
산등성이에 만든 임시주택이다.
땅을 파고 가마니로 지붕을 만든 형태인데
청동기시대 반지하 주거형태와 비슷하다.
군산의 조선인들은 산비탈에
토막'(혹은 '토담')이라는 움막형태의 흙집을 짓고,
남자는 부듯가에서 막노동을 하고 여자는 일본인 집에서
식모살이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생활을 하였다.
토막집에서 생활하는 도시빈민의 모습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한 집의 평화도
누군가의 땀과 수고로 유지되듯
세상도
빛과 소금이 된 자들로 인해서
유지되고 존속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