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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2)

그레이트오션로드

by 김별

#호주여행

#멜버른여행

#그레이트오션로드


그레이트 오션로드와

재미난 호주 이야기


오늘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려보기 위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집결 장소로 갔다.

전날 고생하며 미리 장소를 확인해둔 덕분에 구글 맵도 켜지 않고 그냥 빠른 걸음으로 직진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걷는 기분이 마치 출전하는 거 마냥 신선하다.

낮 동안 그렇게도 붐비던 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고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노숙자를 볼 수 있었다.

멜번에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거지, 노숙자가 많진 않다. 그런데 하필 저 개랑 노숙하는 사람 앞에 아이러니하게도 Your house of wellness란 광고가 보인다.


어제는 시끌벅적하던 차이나타운도 사람 그림자 하나 없이 고요하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대의 확연한 차이를 본다.


오늘 오고가는 12시간 동안 함께하는 가이드는 28년 째 멜번에 산 경험으로 호주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 덕분에 호주에 대한 이해가 두루 넓혀졌다.


먼저 승차해 계신 분께 인사를 하니 '한국에서 오셨나봐요' 한다. 속으로 가성비를 따져 한국 여행사 J투어를 했는데 당연히 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 아닌가?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11명 여행객중 3커플은 이민자로 시드니, 브리즈번에서 왔고 젊은 아가씨 4명도 다 호주에서 워홀을 하거나 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부활절 휴가를 이용해서 멜번에 여행 온 것이었고 나만 한국에서 온 여행자가 맞았다.




하루 종일 같이 하면서 호주 워홀, 이민생활 이야기도 듣고 나로선 좀 더 호주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기회가 되었다.


시드니가 멜번보다 더 크지만 멜번은 호주 속에 유럽이라는 명칭대로 정말 매력이 많은 도시고 인구는 510만 정도이다. 멜번에서 150 여 년이 넘은 건물은 정부가 지원하면서 관리유지비를 대어주니 집주인은 마음대로 집의 형태나 구조를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최근에는 브리즈번이 2030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호주에서 부동산이나 경제가 떠오르는 도시가 되고 있다. 이렇게 호주는 서쪽 퍼스와. 아델레이드, 멜번, 시드니, 브리즈번 그리고 북쪽의 두 도시 등 모두가 해안을 끼고 사람이 살고 있고 나머지는 황야같은 아웃백이다.


뒷배경이 남극해라 하니 야호~!하며 사진을 남겨보았다 ㅎㅎ


Great Ocean Road 는1차 대전 후 퇴역 군인들이 곡갱이와 삽으로 만들었다는데 거의 300킬로에 달한다. 오래되어 지금은 파이고 울퉁불퉁한 곳도 있다.

이 도로 건설은 당시 일자리가 없던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벌인 국책사업이었는데 덕분에 오늘 이렇게 멋진 호주 남부의 해안을 달릴 수 있다.


그들의 수고를 기억하며 메모리얼 아크라는 것도 만들었는데 나무로 된 아크는 산불로 두 번이나 타서 세 번째로 다시 만든 거라 한다.

그들의 수고를 기념하며 만든 메모리얼 아크



호주에 오면 많이 볼 것 같은 캥거루와 코알라도 사실은 동물원에 가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캥거루나 그 보다 작은 왈라비, 코알라 모두 다 야행성이어서 대부분 낮에는 자고 해질녁부터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다가 용케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자고 있는 코알라의 모습을 포착하고 가이드가 차를 세웠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좋아해서 주로 먹는데 재밌는 것이 유칼립투스 잎에 알콜 성분이 있어서 코알라는 거의 항상 drunk 취한 상태로 잠을 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정부에서 코알라 보호정책도 하고 있음에도 자다 떨어져 죽는 낙상사가 많다 한다.


나중 호주친구에게 확인차 물어보니 알콜성분이라기 보다 이파리에 독성이 있어서 분해차 20시간을 잔다고 했다.

그런데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뿐 아니라 왈라비나 코알라, 날다람쥐도 주머니가 있고 그 속에서 아기를 키운다니 왜 그럴까 궁금해졌다.

왜 호주에만 새끼를 작게 낳아서 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동물들이 유독 많은 지? 어차피 호주는 일찍 6만 5천년 전 부터 대륙에서 일찍 떨어져나가서 이 곳에만 거주하는 동물들이 많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자고있는 코알라를 당겨서 찍어봤다.




12사도 바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가다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멜번 날씨는 4 seasons in a day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비가 후두둑 내리며 바람도 분다.

나는 제주 올레길 걷다 바람에 선글라스도 날아간 적이 있어 모자가 날려가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매었다.

12 사도 바위는 예수님의 제자와는 전혀 무관하고 그냥 12개의 기둥이라 그리 명명했는데 사암으로 이뤄진 기둥이 비바람과 파도에 깎여서 지금은 7개만 남았다.

12사도 바위 해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멜번은 좋은 곳이다.

호주 연어도 잡히고 배를 타고 나가는 경우는 참치도 잡는다. 감성돔, 대방어, 그리고 도미도 잘 잡히고 전복은 크기를 제한하되 일인당 4마리씩 잡을수 있어 4인 가족이 가면 충분히 먹고 남는다.


이렇게 호주에 다양한 생선이 많아서 펭귄들이 많은데 그러나 펭귄이 살 정도면 물은 차갑다.

그럼에도 멜번 사람들은 용감한지 바다에 들어가 서핑을 하거나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어보니 이곳 사람들은 생활 체육에 아주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달리기는 기본으로 아침 먹고 달리고 퇴근하고 달리고 늘 달린다고 한다.


나도 일일 만보 걷기는 하지만 넓은 땅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건강 관리를 잘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더 배워야할 것 같다. 러닝과 수영은 호주사람들에게는 기본이고 그 외에 bush walking 이라고 야산이나 산 트레킹을 많이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조정이 인기 종목인데 체력과 함께 팀워크도 기를 수 있는 운동이라서 그런 것 같다.


키 큰 나무가 없고 덤불 속에 키 작은 나무가 있는 들판에서 소와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호주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목장도 6했 식구가 돌보고 있는데 왜냐하면 소들은 거의 방목을 하기 때문이다. 들판에 웅덩이를 파서 물도 마시게 하고 가축들은 겨울이나 비가 올 때도 나무 아래에서 자고 밖에서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몰이는 헬리콥터로 하기 때문에 그리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가다가 보니 풀이 너무 많아서 갇혀 살면서 사료만 먹는 우리나라 소가 불쌍하다니까 안 그래도 저 풀들을 베어서 한국으로 수출 하는데 말려서 가는 동안 발효까지 되니 한국에 도착하면 더 맛있는 풀이 된다고 했다.





런던 브릿지


원래는 2개의 아치로 연결되어 있던 곳이 1990년에 끊어졌는데 여왕이 붙인 이름 덕분에 이 장소가 더 유명해졌다고 하니 관광지에서나 상품 브랜드나 상호명에서도 요즘은 이름짓기 naming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다. 하물며 책도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책 제목과 겉표지가 50프로 이상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Shipwreck


배가 침몰한 곳이다.

해안가는 고요한데 중간에 파도가 난리가 아닌 곳이 있는데 그기서 배가 난파해서 54명중 딱 2명만 살아났다 하니 파도에 밀려와서 운 좋게 살았다고 하나 정말 인명은 재천인가 보다.




Groto


이 동굴 같은 곳은 인스타 영향으로 사진 찍는 스팟이 되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장소였다. 다행히 우리 팀은 5분 차이로 일찍 도착하여 빨리 사진 찍고 나올 수 있었다.



~~다들 인생샷을 찍느라 난리기에 나도...언젠가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을 때... 지난 회상을 위해서라도 추억으로 남겨보았다.


누구는 나중
양로원 가서 웃을 일 만드느라
지금 부지런히 추억쌓기
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람과 같이 해변을 산책하는 개도 파도가 즐거운 지 뛰어들곤 한다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시간과 조수는 그 누구도
기다려 주지않는다.
그러하다.

우리 모두
다 순간만을 살고있기에
오직 이 순간을
잘 살다 가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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