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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호스트 (3)

호스트

by 김별

#호주여행

#멜번

#Host

#여행은사람이다

#서바스호스트


멜번에서 5일은 호텔에 묵었지만 2박 3일은 호주 친구의 호스트를 받았다.

오기 전 미리 자기 소개서 멜로 컨택을 해서 컨펌을 받고 hosting이 이뤄지는 우리는 같은 여행단체의 회원이다.


SERVAS는 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뜻인데 유네스코 산하에 있는 여행단체로서 인종과 민족, 종교나 이념, 국경을 넘어 여행을 통한 우정을 나누며 민간 외교와 세계 평화증진을 도모하려는 목적도 있다.


부활절 긴 휴가로 바쁜 시즌임에도 나를 반겨준 수잔은 IT 쪽 일을 오래 하고 은퇴를 했다.

그녀 자신 광범위한 여행가이면서도 업무상 미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지아등지에서 수 년간 근무했고 댄스, 음악, 연극등의 취미가 있다.


지금은 춤추는 활동은 안 하고 봉사로 보호센터 유기견 산책과 임신한 조카딸의 개를 산책시키며 하루 2만보도 걷는다니 58년생 이면서도 나 보다 더 젊게 사는구나 싶었다.


그녀가 해준 맛있는 쿠스쿠스 생선요리와 쇼비뇽 화이트 와인, 아침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가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한 fish dish
로즈, 블루베리와 크림 디저트
커피와 함께하는 아침 연어 베이글이 crispy 바삭하니 맛있었다

하얀애가 This is Red, from the dog shelter. He is a Maremma.

쉘터에서 산책시키는 개들 중 그녀의 최애개인 레드고,

까만애는 그녀가 차로 태워와서 산책시키고 데려다주는 Codi라는 조카딸 개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평범한 여행은 거의가 다 비슷해서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가정에 호스트를 받는 경험은 특별해서 더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베푸는 댓가없는 사랑과 친절이 귀해서 더욱 그러할 거다.


나도 집을 열어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남아공등지의 여행자들을 호스트했고 반대로 뉴욕, 아일랜드에서 개인 호스트. 그리고 일본, 스위스 가족여행 갔을 때 두 아들과 남편 가족이 host를 받았다.


이렇게 최소 2박 3일은 무료 숙식을 제공하며 가정을 열어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바스는 일종의 여행 품앗이인 셈이다.

세계 여행단체인 '서바스'는 한국에도 지역마다 지부를 두고 활동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검색할 수 있도록 사이트 주소를 남긴다. 일반적으로 회원가입은 지역회원의 추천으로 지부장과의 간단한 인터뷰 후에 이뤄진다. 한국서바스 http://www.servas.or.kr


이 공식 사이트외에 서바스 밴드와 지부별 활동은 단톡방으로도 이뤄지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처의 사람과 문화를 더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나는 멜번에서 2박3일, 그리고 앞으로 브리즈번에서 두 번 더 호스트 받으면서 여행을 할 계획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 집 베란다에 옆집 큰 나무에서 레인보우라는 앵무새가 날아왔고 수잔이 사과를 잘게 썰어 놓아주니 새가 쪼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나를 의식한 탓인 지 나무뒤로 가서 먹었다

그녀 집은 안경점 이층의 복층 아파트였는데 해가 잘 들어 환했다

안경점 옆 인터콤으로 호출하고 들어가니 복도 왼편 돌벽이 오래된 건물임을 보여준다. 오래된 집의 벽을 보존하면서 새로 인테리어를 한 건물의 이층 아파트였다.


멜번 뮤지엄에서 두 블록인 그녀의 동네는 사람냄새가 풍기는 슈퍼, 음식점 카페 바등이 많았다.


처음 수잔의 정보를 보았을 때 자기동네 소개가 생각났다.

Located in Melbourne's bohemian enclave, 3 minute walk to tram stop (#86 tram, stop 14, Napier Street), 15-20 minute walk to city. Right outside the door, you'll finc restaurants, bars, pubs, quirky shops, art galleries, live music and historic buildings.

멜버른의 보헤미안 지역에 위치, 트램 정류장까지 도보 3분(#86 트램, 정류장 14, 네이피어 스트리트), 도심까지 도보 15-20분. 문 바로 앞에서 레스토랑, 바, 술집, 기발한 상점, 미술관, 라이브 음악, 역사적인 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외출하면서 나에게 마실 차를 보여준다고 수잔이 팬트리문을 여는데 와우 very well organized 하며 웃었다. 남의 집 살림하는 것도 보고 정리정돈을 배워야하는데 ...나는 못하니 사진 찍어 울집 정리맨인 남편에게 보여줘야겠다고 했다 ㅋㅎ




빅토리아 마켓

이 마켓은 멜버른 여행자 코스 일번이니 당연히 갔다. 어그부츠, 양모, 기념품 가게등, 그리고 야채, 과일값은 싼듯 현지인들도 많이 오고 특히 맞은 편 상가의 고기, 해산물, 치즈 소세지 상가가 엄청났다. 그런데 이곳 빅토리아 마켓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가는 곳이 사우스 멜번 마켓이라는데 그긴 못 갔다.


여기서도 먹고 놀고 사랑하라~! ㅎㅎ

펼치면 재밌는 입체그림 생일카드, 살까하다 그것도 짐이라 사고 싶어도 꾹 참았다 ㅠㅜ

터키식 아침이 안에 치즈 들어간 깻잎전 맛이다. 요플레소스 건강한 맛이고

토마토, 오이, 올리브 삼총사는 이집트,모로코,스탄국등 이슬람나라에서 자주보는 샐러드고 신선하다.

엄마랑 같이 바쁜 아들이 우리 아들처럼 잘 생겨서 먹으면서 당겨서 찍어봤다 ㅎㅎ


커피 맛집이라고 해서 들린 마켓레인 , 여기 호주는 호텔방에 놓인 인스턴트 커피도 맛있다

호주는 어디에서 마셔도 커피가 맛있는데 그것은 맨 처음 호주에 들어왔던 이탈리안들 덕분이다.

그들이 카페를 많이 열었고 지금도 운영하는 카페들이 많은데 그중 유명한 카페에 지금 한국인 바리스타가 일을 한다고 한다.

처음엔 동양인이 커피를 내리면 맛이 없을 거란 편견도 있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우유를 따뜻하게 뎁혀서 거품을 만들어내는 손재주가 좋다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다.

배 불러 사 먹지는 못한 빅토리아 마켓 굴


계란처럼 넣어둔 과일이 재밌다

감도 있고 씨 없는 수박도 저 가격이면 싸다. 사이즈 작은 양파들

버터호박? 내가 좋아하는 감자 종류도 다양하다




빅토리아 보타닉 가든


브리즈번이 퀸즐랜드 라면 여긴 빅토리아주니 어디든 빅토리아가 이름에 붙는다. 마켓, 공원, 도서관에도.

빅토리아 보타닉 가든은 엄청스리 넓다


왼쪽 하단에 천사의 나팔꽃도 보이고

여기 공원 서너 곳을 갔는데 다 이렇게 큰 나무들이 그늘도 깊고 건강해보였다.




수잔이 적극 추천해서 간 NGV~National Gallery of Victoria

호주 예술작품 무지 많고 입장료 무료다. 결국 NGV 호주관만 보고 국제관은 못 보았다.


에버오리진 원주민의 방패와 그림들

정말 사람같은 아티스트의 친구모습을 그린 그림...그리고 유칼립투스 이파리를 두른 여인의 모습, 작품 설명은 길지만 포스팅이 길어질까 봐 생략한다 ㅎㅎ

진짜 별로 안 좋아했던... 너무 (쭝꾹)사람같아서 섬찟, 멈칫 놀랐던 작품ㅜㅠ

아이들이 맨발로 진흙땅에서 놀고 초기 정착민들을 그린 목가적인 그림인데 꽤 유명하다 한다

오래된 농가 앞에 양봉하는 여인과 빨래하는 모녀들 그림


갤러리를 보고 나와 야라 강변를 걸으면서 잠깐 동안 본 달리는 사람들이다. 정말 호주에서 달리기는 그냥 생활의 일부인 듯~


호주는 지금 가을이다!

호주인들은 대부분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듯, 강에서 조정도 하고 강변에서도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많다





수잔네에서 지내다 떠나는 날, 수잔이 내민 두툼한 방명록...지난 20년동안 자기 집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게스트북이다. 생면부지의 사람에 대한 그녀의 오픈 마인드와 hospitality에 감동하며 나도 몇 자 남겼다.


이방의 솔로여행객이었던 내게
사막의 오아시스같았던 그녀의 보금자리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기를!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행사진도 다 포토북으로 정리해둔 걸 보여준다.


그녀의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이 내 방에 있었다.

부모형제들 흑백사진은 복도 서재에 있었다.

나는 그녀의 아늑한 cozy 방에서 그녀가 내어준 침대에서 잠도 잘 잤다.




Victoria State Library

Victoria State Library~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무료도서관인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ㅡ첫날 내가 허탕친 곳에 다시 갔다.

도서관 앞에 벤치나 잔디에는 쉬는 사람들이 많고 도서관 앞에서 체스두는 사람들이 있어 수잔에게 물어보니 항상 도서관에 비치된 체스를 찾아서 누구나 놀이를 하고 마감 시간 전에 다시 돌려놓는다고 한다.


멜번박물관 옆 칼튼 가든

해 질 무렵 공원모습

인도인 같은데 신혼부부 촬영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공원에서 웨딩촬영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수잔집 근처 피조리 가든

피조리 가든의 가을, 낙엽을 주어서 사진 한장 찍으려는데 어떤 아시아계 여인이 내 억양을 듣고 대번 한국에서 왔구나~하며 사진찍어주고 갔다.

오른쪽 메리 길버트는 호주 초기에 정착해서 아이를 낳은 여인이라 한다.


공원이 많고 어디나 큰 나무들, 그리고 잔디위에 자리만 깔면 피크닉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럽다


유명한 플린더스역 맞은 편에 있는 셍 폴 성공회 성당



수잔 동네여서 걸어서 간 세인트 패트릭 카톨릭 성당

아이리쉬 이민자들은 카톨릭 성당에서 예배를 보았다. 교회안의 앉는 자리가 다른 것도 비싼 식기들도 신도들이 직접 수 놓았다는 신부나 추기경의 다른 등받이도 다 서열을 느끼게 한다. 종교도 조직이니 아직도 계급체계가 있는 것이 내게는 좀 우프기도 하다.

교황님 서거 추모로 사진이 있었다

성당 한켠에서 들은 즉석연주, 높은 건물 공명이 잘 되어서인 지 인상적이었다


성당 바깥 뒷마당의 '수고한자들아 다 내 곁으로 와서 쉼을 얻으라'는 말씀과 함께 흐르는 물, 사랑은 흐르는 물과 같다 여기기에 상선약수, Love is flowing like water, 보기 좋았다.



수잔이랑 같이 브런치를 먹고 헤어지려 하는데

공항가는 Skybus를 왕복으로 끊어놓았음에도 사람보다 더 큰 내 짐가방을 보고 놀랐는지

수잔은 굳이 브리즈번으로 가는 나를 공항까지 태워주었다.



"친절은 보이지 않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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