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1박 2일

다음 성탄절까지 이 감사와 행복한 마음으로 이어지길~~

by 김별

나는 일남 팔 녀 집 외며느리다. 살아오면서 바쁘고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편하다. 조카들이 어렸을 적에는 꼬마손님들까지 우리 집 설, 명절, 생일 밥상이 30명을 넘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들만 모이니 보통 열서너 명 정도다.


9남매 중 남편은 외동이면서 일곱째라 아래 두 여동생 부부와 자주 모이는 편이다.

보통은 손위 시누형님들이 남동생댁인 올케에게 마음이 더 너그럽다고 하는데 그것은 맞는 말이다.

나 역시 남동생 올케에게 그런 마음이 들고 오빠네 올케에게는 더 기대는 마음도 있다.


그런데 우리 집은 손아래 여동생 시누들도 하나뿐인 오빠 부부인 우리에게 잘한다.

특별히 막내 시누는 자주 1박 2일로 초대를 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오라고 해서 나랑 동갑인 여덞째 시누부부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아래 그림은 크리스머스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는 그림이라 데려왔다.



Thomas Kinkade (1958~2012)는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화가다.


그의 삶은 'Christmas Cottage'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고향집을 갔는데 집이 은행에 넘어갈 상황이었고 어머니는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엄마를 돕기 위해 토마스는 마을에 벽화 그리는 일을 하게 되고, 어느 날 노인화가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려보라'는 조언을 듣는다.


아들은 어머니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고향집을 따뜻하게 그렸고 이를 본 어머니가 기뻐하자 힘이 난 그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서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그림은 소문을 타고 유명해져서 결국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화가가 되었다.



바닷가 등대옆 오두막집 크리스마스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마치 크리스마스가 외로운 나그네에게는 등불같이 따뜻한 날이고 쉼을 주는 안전한 보호처 같은 장소임을 느끼게 해 준다.


트리사진은 지난 10월 프랑스 한 달 여행 중 마지막 호스트였던 미레이집의 크리스마스트리다.

연세가 80 임에도 친구는 활기차서 내년 봄에 우리 집을 방문할 계획인데 아름다운 가족사진과 함께 이 트리사진을 보내왔다.



2023년 시누 남편과 나는 같이 각자 폐암, 대장암수술을 받았고 그 후 식단조절을 하면서 밀가루는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마치 다이어트 중 cheating day 치팅데이처럼 밀가루가 조금 들어간 메밀 소바면을 맘껏 먹었다 ㅎㅎ


여름에 먹는 소바가 겨울에 먹으니 의외로 더 쫄깃하면서도 시원 담백했다 ^^


나는 아파트에 살 거면 복층에 살거라 꿈꾸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막내 시누네가 복층이라 가끔 불러주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시누남편이 복층 발코니에서 구워주는 양갈비도 푸짐하게 얻어먹곤 한다.




저녁에 별미로 굴구이와 가리비찜을 먹었는데 평생 먹을 굴을 다 먹은 듯 배가 불렀다. 세 친절한 남자들이 구워주는 굴을 공주님처럼 앉아서 하나씩 받아먹으니 정말 잘 차려진 상 못지않게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가리비찜도 정말 맛있어서 굴 먼저 먹고 찜을 먹어야 한다더니... 정말 쫄깃한 맛이어서 한 솥 가득한 가리비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구 남매 중 789째 아래 세 집은 그간 쌓인 가족사를 두루 의논 겸 토론하고... 특별히 우리 35주년 결혼기념일이라고 베스킨 라빈슨 케이크를 준비한 시누부부께 감사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살다 살다 또 처음인지라 나는 초코맛만 아껴 먹었는데 남편은 좀 과용을 한 탓으로 배앓이를 했다. 아무리 좋은 기분이라도 과유불급이란 거... 다시 한번 깨닫고 간다 ㅠㅜ


피노 노아~ 부드러운 와인을 샴페인잔에 채워서 함께 건배를 하였다

~~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브라보!!!


피노 누아(Pinot Noir)는 '검은 솔방울'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검고 촘촘한 포도송이 모양에서 유래한 세계적인 레드 와인 포도 품종이자 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의미한다. 얇은 껍질과 적은 타닌, 가벼운 바디감, 섬세하고 우아한 맛으로 '레드 와인의 여왕'이라 불린다.


그중 피노 누아 로제는 피노 누아 포도 품종으로 만든 분홍빛 와인으로, 옅은 분홍색부터 구릿빛까지 다양하며 딸기, 라즈베리, 붉은 꽃 향기, 복숭아, 멜론 등의 신선한 과일 맛과 높은 산도, 섬세한 바디감, 그리고 미네랄리티가 특징이라 한다.



1865 셀렉티드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 2019는 칠레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생산된 풀바디 레드 와인인데 2025년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국민 와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나는 와인을 식사와 곁들여 마시긴 하지만 와인 문외한인지라 집에 와서 나중에 검색해 봤다.


나는 보통 안주킬러일 뿐이고~~ㅎㅎ 와인은 한 잔이면 족하다~~


숫자가 낯설어 물어보니 시누 남편이 와인 이름의 유래가 골프와 관련이 있다 했다. 골프도 문외한인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골프에서 18홀 65타: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의미로, 그리 명명되었다 한다.


잘 놀다 집에 오니 전날 우리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세 청년 트리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현관문 앞에 두고 갔다고 경비아저씨가 전해 주셨다. 이쁜 예수님 장식의 도자기였는데 마침 우리 집 다른 크리스마스 소품옆에 두니 안성맞춤이었다. 고맙다며 문자를 보냈다.


나는 M 교단 선교생인 C와 K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들에게는 일종의 군대 의무와도 같은 미셔너리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돈을 벌어서 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얼마나 부지런하고 알뜰한지 알기에 적은 선물이지만 무척 감사하고 애틋했다.




Thank you for the beautiful gift. It's a decoration that matches our home so well, so I put it back in its place. We went to Sacheon yesterday. I received a gift from the guard this morning. I hope you had a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