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권력의 시대’ 서울 선언이 던진 질문
이재명 대통령은 "2000년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모토로 언론계의 그야말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며 "민주시민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함께 나누는 매체를 지향하며 대한민국 언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창간 당시 정보화 물결을 활용하여 저널리즘의 새 장을 열었던 것처럼 오마이뉴스가 인공지능 대변혁을 우리 공동체의 또 다른 기회로 가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는 인공지능 대전환기에 모두가 성장과 도약의 미래로 만들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축사로 대신했다.
오연호 대표는 AI가 인터넷 등장 때보다 수백 배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참여와 책임 있는 정부·기업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I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통제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권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알파고와 대결했던 이세돌 전 프로기사는 “AI는 이길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영역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준을 정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일, 그리고 개성·감정·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변화시키는 에이전트"라며 "많은 사람들이 AI에 의존을 하다보니 인간 스스로 AI의 가축화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인간의 AI 가축화' 현상을 우려했다.
인간이 AI와 공존하기 위한 해법들도 제시했는데, AI가 하지 못하는 '인간다움'에서 진정한 공존 해법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생물체이기 때문에 느낌을 가질 수 있고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며 "AI는 느끼지 않으면 욕망도 없고 호기심도 없고 자기의식도 가질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유튜브 'MKTV'를 이끄는 김미경 대표는 AI를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라고 규정했다. 전기처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야 하며, 유료·무료 격차가 지식 불평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AI를 소수가 독점하는 순간, 사회적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교육계의 화두도 분명했다. 정답 찾기 교육을 넘어, 질문하는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되,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을 길러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김성천 교육부 정책보좌관은" 아직도 '18세의 함정'에 빠져 있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어느 대학에 갔느냐를 훈장처럼 여기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AI시대에서는 이런 것이 깨져야 한다.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하는 학생, 청년들을 길러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그러면서 "학창 시절에 내신 성적, 수능 결과 하나 가지고 훈장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AI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라면서 생각하기를 AI에 외주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는 "해방 이후 초등학생 자살률이 제일 높은 수치인 요즘, 그 자리엔 부모도 없고 사회도 없지만 인공지능은 있다"며 "AI가 사람의 대체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갈등은 싫고 거부·거절당할 위험이 없는 AI에 의존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연결'이 더 중요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온기를 어떻게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번 포럼의 ‘서울 선언’이 ‘소울(soul) 선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은 AI시대에 인간다움과 민주주의 논의를 선도해야 할 글로벌 사명을 갖고 있다"며 AI 시대를 관통하는 윤리와 기준을 세우는 일이 대한민국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하나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AI 권력의 시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우리가 질문을 멈추는 순간, 기술은 권력이 된다.
질문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여전히 주체로 남을 수 있다.
오연호의 <나의 서울선언>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AI 빅테크 책임자들에게
그들을 방조하는 각국의 정부 책임자들에게.
불가피하다고 말하지 말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들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그것의 좋은 점뿐 아니라 위험성도 설명하라.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위험성을
당신도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라.
그 일을 중단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당신은 어떤 책임을 질건지 문서로 설명하라.
우리한테 설명하지 못하는, 책임질 수 없는 일을
편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팔지마라.
한 그릇의 된장찌게를 파는 식당 주인도 책임을 진다.
당신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우리를 어디로 끌고가는지, 편리와 효능뿐 아니라
위험성까지 투명하게 설명하라,
그래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게 하라.
그럴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멈춰서서 브레이크를 달아라.
당신들이 쓰는 데이터는 그동안의 인류가 만들어온 우리의 숨결이다.
그 우리의 것으로, 우리 몰래,
당신들도 모르는, 책임 질 수 없는 일은 하지 말라.
우리에게 설명하라 당신들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우리에게 설명하라.
그 세상은 우리의 자녀들도,
당신의 자녀들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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