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속을 박박 긁는 말투.

입만 열면 분위기가 싸해지는 사람이라면.

by 유창한 언변
사람 속을 제대로 박박 긁어대는 나솔사계 장미씨(오른쪽)와 굳은 국화씨(왼쪽).


“나처럼 하지 그랬어.”
“그때 내가 뭐랬어.”
“아니, 그건 아니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아, 나 같으면 진작에 정리했지.”
“그런 건 상식이잖아.”


말투 하나로 적이 생긴다.

기분이 상했는데 상대는 도무지 왜 그런지 모른다. 오히려 ‘내가 뭐 틀린 말 했냐’는 표정이다.

이런 말투의 공통점은 단 하나.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 수 있어도, 듣는 사람은 찝찝하거나 상처받는다는 것.

나솔 사계 장미 씨의 말투가 그렇다. 사진 속 국화씨의 표정이 보여주듯, 미묘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 속 긁는 말투의 대표적인 특징 6가지


1. 뒤늦은 ‘내가 맞았지’ 선언

"봐, 내가 뭐랬어?"

일이 끝난 뒤에 굳이 과거를 들춰 '내가 옳았다'라고 강조한다. 위로보단 지적에 가깝다.


2. 은근한 비난을 던지는 조언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조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의 선택을 평가절하하는 말.


3. 상대 감정 무시하고 팩트만 내세움

"근데 그건 너도 잘못했잖아."

-공감 없이 문제만 짚으니, 대화가 아니라 심문처럼 느껴진다.


4. 자신의 기준을 일반화함

"아니, 나 같으면 절대 그렇게 안 해."

- ‘나’는 정답이고, 너는 이상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5. ‘상식’이나 ‘일반인’을 들먹임

"이건 보통 사람이라면 다 아는 건데?"

-듣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말.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주기 쉽다.


6. 예민한 사람 만들기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거나,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민하다.'라고 내뱉는다면, 겉으로 티 내지 않더라도 이미 '나를 속 좁은 사람 만드네?', '자기가 무례한데 왜 나보고 예민하다고 하지, 진짜 이상하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에게는 예민하고 여린 부분이 존재한다. 뚱뚱한 사람이 돼지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화가 나듯, 스스로 예민한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일수록 더욱더 강한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 장미 씨는 지금 '내 말이 맞고', '상대방의 과거를 평가절하했으며', '상대 감정을 무시했고', '자신의 기준을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정답인 양 이야기하는 어투가, 상대로 하여금 상대방이 살아온 삶에 대한 무시처럼 전달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장미 씨는 어떻게 말투를 개선할 수 있을까.


생각이 다르다고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 이런 말투를 고치는 방법은 없나요?


1. ‘지적’보다 ‘공감’이 먼저라는 마인드

상황을 분석하기 전에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랬구나, 많이 복잡했겠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대화가 열린다. (위 상황에서는, "아~ 다 여자들만 있었구나? 자연스럽게 만나기가 좀 어려웠겠다."가 적합할 것이다.)


2. 과거에 초점 맞추기보다 ‘지금’에 집중

지금 필요한 건 ‘네가 틀렸다’가 아니라 ‘지금 뭐가 필요하냐’는 태도다. (국화씨가 다시 돌아가서 공학을 졸업할 수는 없다. "그럼 지금 여기서 좋은 분 만나면 되겠네!"가 더 적합하다.)


3. 내가 아닌 ‘상대의 기준’으로 보기

‘나 같으면’은 그 사람과 다른 환경, 경험을 무시하는 표현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더 쉽게 된다. (나처럼 공학을 갔어야 했다는 장미 씨의 말은,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여중, 여고, 여대를 선택했을 국화씨의 선택을 그저 멍청한 선택으로 만들어버린다.)


4. 말하기 전에 ‘이 말이 도움이 될까?’를 묻기

조언이든 충고든,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5. 정답 찾기보다 이해하려는 대화 태도

대화는 설득이 아니라 소통이다. 내 말이 옳다고 증명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이해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내 인생이 정답인 것 마냥 말하는 말투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너의 선택에도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뉘앙스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속 긁는 말투는 대부분 의도보다 태도에서 상처를 만든다.
같은 말을 해도 ‘누구처럼’이 아니라, ‘너는 어땠어?’라고 묻는 말이 훨씬 더 오래 남는다.

말을 고치기 위해 거창한 기술은 필요 없다.
다만, 상대를 위하는 마음과 내 말이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
그 두 가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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