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견딘 씨앗

피어나

by 한경환

우린 모두 씨앗이에요.


뭐가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아직 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작은 씨앗은 겨울을 견뎌요.


내뱉은 숨결마저 얼어붙는 겨울을

그 작은 씨앗이 말이에요!


지금은 잠깐 겨울이 온건지도 몰라요.

어쩌면 꽤 긴 겨울일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겨울도 견뎌내는 게 씨앗인 걸요.

겨울은 언젠가는 끝이 나요.


겨울을 지나 뿌리를 내리고

흙더미를 헤쳐 고개를 내밀었을 때 쏟아지는 햇빛은


정말 달콤할 거예요.


같이 견뎌요.

우리가 만들어낼 녹음은


하늘을 다 덮을 만큼 넓을 거예요.

어쩌면 바다보다도 더 푸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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