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
작업을 하다보면
이따금 흙이 마르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있다.
비닐로 덮어 두거나
넣어둘 생각도 못한 채 열중하다 보면
방치되어 있던 흙은 금세 말라버리고 만다.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말라버린 흙을
되돌리는 일은 간단하다.
물 조금, 그리고 시간 조금.
어쩌면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
다시는 쓸 수 없을 것 같았던 마음도
눈물 조금과 시간이면
금세 다시 부드러워진다.
그러니 눈물을 참을 필요 없다.
시원하게 울고 나면 금세 말랑해질 테니까.
어느새 또다시 웃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