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건너
우리는 모두 달라요.
손가락의 한마디의 모양만으로도 온 세상 모든 이를 구분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우주인 거예요.
나의 우주가 그의 우주와 다름에 의아할 필요 없어요.
우린 서로의 우주를
지금껏 각자 다른 것으로 채워왔을 테니까.
놀랍지 않나요?
서로 다른 우주가 만나
같은 것을 공유하고 또 함께 나아간다는 것이.
우린 수십억 개의 우주 중에서
우연히 만나 우연히 같은 것을 공유하고
우연히 서로에게 빠져들었잖아요.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 된다네요.
그러니까 우리 우연히 만나요.
우연히 빠져들어, 우연히 손을 잡아요.
두 개의 우주에서 하나의 우주로
그렇게 걸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