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지 못할 편지

영화일기: <윤희에게>

by 웅차

나도 너에게 편지를 쓸까 해. 며칠 전 윤희에게 라는 영화를 봤어. 너는 봤을지 모르겠다. 아직 본 영화가 아니길 바라.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이후에 보게 된다면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봤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이 너였어. 엔딩 크레딧이 끝난지도 모르고 울어버렸어. 자려고 누웠는데 또다시 울음이 터졌어. 너를 다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너를 떠올리다니. 어쩌면 나는 내내 너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나도 언젠가 쥰처럼 너에게 이 편지를 부칠 수 있을까. 아니, 나는 그럴 용기가 없어. 어쩌면 윤희쪽이 나와 더 가까운 것 같아. 너랑 내가 공유한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나는 네가 날 좋아하기 더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너를 많이 알고 지낸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 놀랐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좋았고, 소중한 시간이었어. 하루하루 흘러가는 게 아쉬웠어. 그때 서로 꿈을 응원해 주면서 훗날을 기대하는 우리 모습이 기억나. 나는 너의 꿈을 응원했고 너도 내 꿈을 응원해 줬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열심히 내 꿈을 위해 살아가려고 하고 있어. 아직 내 꿈을 다 이룬 건 아니지만, 한 단계 성장한 내 모습을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너였어. 너도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면 좋겠다. 나도 네가 꿈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고 할지라도 너는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아마도 난 너를 가끔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갈 것 같아.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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