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 속 춤을>

dusvlf

by Dusvlf






덮개 속 춤을







dusvlf


빗속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새벽에 잠든 바다 끝자락에 서서는,

나는 터져 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담배에 불을 붙여요.


그렇게 언젠가 봄비에 내 몸을 씻겨내버리면,

나는 그렇게 다시 회복하는 걸까요.

많은 말은 하지 못해도, 소심한 저항이라도,

나는 우산을 던져버리고,


아무도 없는 새벽의 부둣가에서

바다를 무대로 춤을 춰요.


그렇게 빙글빙글, 가시지 않는

담배연기들로 내 몸을 뒤덮고,

내뱉은 숨 속에 몸을 맡겨요.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살았어요.

아니, 살아낸 거였어요.


새침하게 웃어 보이는 나 자신을 보면서,

역시 나 자신을 위한 연극을 해냈어요.


노래를 불러봐요.

맞는 박자와, 음정으로 불러봐요.

언제든지 틀려도,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으니까.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는 물에 젖은 운동화를 더 젖게 만들어요.

그렇게 하면, 내 걸음이 무거워져,

이 시간 또한 느리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니까.


이것은 이제는 많은 문장으로

아무것도 담지 못하겠고,

제일 많이 담는 건,

은유와 언어의 미학에 몸을 담궈요.


그렇게 나는 나를 뒤덮고,

나는 그렇게 오늘도,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