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의 그 무엇도 될 수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
그는 작가이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터득해놓은게 틀립없다. 제목부터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재주를 가졌으니 말이다. 나는 따뜻한 집이 있고 돌아갈 가정이 있고,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있지만 때론 한없이 슬프고 외롭다. 내 영혼을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채우려 연료를 채워도 방심하면 구멍난 곳으로 온갖 상념이 밀려들어온다. 그럴때 나는 나약하고 초라한 인간이 된다. 스스로를 자책하기 바쁘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핑크빛 미래는 우주먼지가 된다.
이런 나를 버리고 회피해도 나는 내가 될 수 밖에 없다. 어제의 센치한 나도 나이고 긍정파워에 가득찬 내일의 나도 나이다. 그 모든 것은 내가 된다. 위대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날들이 가득했으니 위로를 받자.
오늘 나는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