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꾸뻬 씨의 23가지 행복의 비밀

by 정효진

정신과 의사가 쓴 행복에 관한 소설이자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책 표지에 적혀있다.)

소설 속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 역시 불행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결심한다. 행복의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그리고 여행길에서 그는 스스로 체득한 23가지 행복의 비밀을 발견한다.


이 책이 의미를 갖는 건 의사로서 환자들을 상담하며 체득한 작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들이 그대로 스며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특별히 와닿았던 행복의 비밀들이 몇 가지 있었다.


배움 1 :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 3 :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 6 :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배움 13 :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배움 14 :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배움 17 :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배움 20 : 행복은 사물들을 보는 방식에 있다.

배움 23 :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해하는 사람들.

나는 왜 이 말을 읽자마자 가슴이 콕하고 아팠을까. 꾸뻬 씨는 보기엔 전혀 불행할 것 없는, 충분히 가진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과 불평에 넌덜머리가 났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면서 또한 삶의 아이러니를 느꼈을 것이다. 행복의 비밀을 알기에 앞서 불행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나는 진짜 불행한 사람인가? 불행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가?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불행을 찾아다니는 사람인가?

배움 20 : 행복은 사물들을 보는 방식에 있다.

나의 방식으로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면 내 불행은 나의 탓일 것이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은 술술 읽히는 책이다. 쉽다. 중간중간 나오는 행복의 비밀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하시냐 물었을 때 환하게 예스라고 대답하는 작가의 모습이 눈부셨다. 나도 진심으로 환하게 웃으며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커피단식 중 마시는 커피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