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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May 28. 2024

필사

창작동화 대상작 '그날, 엘리베이터에서'를 필사했다.

간결하다. 단어도 쉽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글에 빠져든다. 신기하다. 

모두 알고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이 작가의 눈과 귀를 통해 작품으로 탈곡되는 순간을 쓰면서 감탄이 세어나온다. 나는 그 문체라도 외울수 있을까싶은 얍삽한 마음을 품고 필사를 시작한다. 

잘 탈곡된 내 뱃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똥으로도 내보내고 싶지 않다. (그럼 내가 죽는구나.)


필사를 하면 처음에는 손이 난리를 친다. 이리 삐죽, 저리 삐죽. 글씨를 보면 집나간 망나니가 따로없다. 맘에 안드는 글씨를 꾹 참고 계속 쓰다보면 집나간 망나니가 서서히 침착해지는걸 느낀다. 드디어 손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이제야 내 글씨체로 돌와왔나 싶다. 침착해진 망나니는 가속도를 높여 두장을 채울 기세다. 


뭐든 다 그런것 같다. 달리기도 처음 1분이 어렵다. 글쓰기도 엉덩이 붙이고 앉기가 제일 어렵다. 아! 먹는 것은 제외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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