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는, 나는야 럭키아줌마

by 정효진

오기 전엔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었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일본에서의 돌발 예상지들을 마음속에 새겼다. (그 와중에 일본어공부는 털끝만큼도 안 했다..) 그리고 일본생활 한 달이 넘어간다.


물론 한국이 아니라 불편함이 많다. 거~의 대부분의 의사소통의 불편함이다. 너무 잘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은 것에서 대부분의 불편함이 생겨났다. 추측이나 감으로 예상했던, 혐한, 일상생활의 소소한 정보들, 처리해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단 한 번도 혐한은 겪어보지 않았고 가스, 전기, 수도설치, 인터넷, 핸드폰 등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해냈다. 일본 사람들은 나의 예상치보다 더욱 친절하고 세심했다.

오지의 아프리카나 중동지역등은 겪어보지 못해서 모든 상황이 포함되진 않지만 적어도 일본생활에서만큼은 '사람 사는 거 별거 없다.' 싶다. 참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웃나라가 맞는구나 싶다. 음식문화도 비슷하고 교류가 많은 양국이라 김치조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딜 가나 문제는 그 나라의 환경에 있다기보다 환경 속에 있는 나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했던 걱정거리들은 무지에서 온 것들이었는데 큰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 것들로 이곳의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다. 오히려 일본의 장점과 다른 점들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그래야 2년 뒤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미련이 남지 않는다. 그렇다. 사실 이것은 내가 매일 나에게 거는 주문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온전히 이곳의 생활을 누리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말이다. 일본은,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쓰쿠바시는 굉장히 외국인에게 개방적인 곳이라 더 럭키한 일이다.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자. 내게 주어진 특별한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아무리 한국의 해외여행지 1위가 일본이라 한들 해외살이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기나 한 건가? 나는 럭키아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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