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을 갖고 싶다면,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만 한다. "최근 신간인 '더 마인드'에서 가장 인상 깊게 가슴을 울린 말이다.
나는 남편이 밥을 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치우지도 않고 자리를 뜨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매번 알려주어도 그때뿐이고 다시 도돌이표로 그릇은 치워질 줄을 몰랐다.
백번을 이야기해도 쉬이 바뀌지 않는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 남편이 스스로 바뀌게 하려면 내가 하지 않는 행동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아침, 남편을 위해 밥과 된장국과(비록 인스턴트지만..) 김치와 계란 반숙을 정성스럽게 밥상 위에 세팅했다. 남편은 그동안 계란반숙을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난 아침엔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묵인해 버렸었다. 그리고 출근하기 전 밥상에 앉은 남편은 평소와 다르게 얌전히 밥을 먹고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 젓가락을 양손에 고이 들고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 일터로 떠났다.
내가 먼저 주기 전에는 절대 국물도 없다는 어느 책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동안 남편에게 너무 소홀했구나 하는 미안함마저 들었다. 안 그래도 집안의 가장인데 아이들 핑계로 너무 무심했다 싶은 셀프 깨달음이었다.
아침에 계란 반숙 한 개면 될 일을, 여태 그것을 해주지 못했구나...
미안해 남편. 그런데 있잖아, 저녁에 계란 반숙 두 개면 설거지 득템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