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내 글의 조회수는 딸아이 몸무게랑 순위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가끔 브런치 조회수가 탈 난 것 마냥 급등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핸드폰으로 친절하게 알람이 온다.
조회수 천회 달성, 이천회 달성, 오천회달성, 만회 달성.
나는 만회 달성 알람을 보자마자 두 눈을 다시 비볐다. 만회가 맞았다.
물론 내가 무라하키 하루키와 글쓰기 실력이 버금가 만회를 얻은 게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아마 다음 메인화면에 노출이 되어서 순간 유입량이 늘었을 것이리라. 사실 나의 글 중 일본 관련 몇 개의 글들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조회수가 올라간 적이 몇 번 있었다. (사실 조회수를 생각하며 쓴 글도 있다.)
지극히 보통사람인 나는 비록 나의 능력밖이지만 엄청난 조회수를 보면 솟아나는 아드레날린의 노예가 되곤 한다. 그리고 병든 닭 같았던 글쓰기의 의지가 발정기 수탉처럼 용솟음침을 느낀다. 누군가 보아 준다는 것의 힘은 상당하다. 어느 작가가 말했듯 혼자 쓰고 혼자 읽기에서 벗어나서, 긇히고 창피를 당하더라도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성장해야 한다고. 조회수 만회가 피드백이라고야 할 순 없지만, 만 명의 사람이 내 글을 보았다는 것 자체로도 나에게는 성장의 큰 자양분이 되는 느낌이다.
브런치 글을 한 달 동안 꾸준히 쓰고 얻은 조회수 만회의 기쁨. 이제는 얻어걸린 기쁨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만회의 기쁨을 누려보자.
"Day by day in every way, I'm getting better and b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