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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나쁘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하자.

by 정효진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책의 제목이었던것 같다. 도대체 누가 지은 책의 제목일까? 현재 나의 마음과 아주 찰떡이다.


남편과 싸웠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않다. 대체로 기분이 좋지 않으면 일이 엉망이 되거나 짜증나서 포기하게 된다. 앉아서 맛있지도 않은 과자를 뜯으며 유튜브 숏츠에 빠지거나, 마트에가서 광란의 쇼핑을 하기도 한다. (소심하게 마트라니...) 그리고 남편과 결국은 어찌저찌하여 화해를 할 것이다. 기분이 풀어진다. 제정신으로 돌아오니 숏츠삼매경과 허망한 영수증이 눈에 들어온다. 나홀로 후회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망각의 동물인 나란 인간은 언제그랬냐는듯이 같이 루틴을 착실하게 반복할 것이다.


그러고싶지 않았다. 감정의 노예가되어 하루를 망치는 것이 얼마나 나에게 독이 되는 짓인지 이제야 철이 들었다. 우리는 결국 화해를 할것이고(안하면야 억울하지도 않지) 나는 풀어진 기분상태에서 후회할 것이 자명하기에 지금의 똥같은 마음을 안고 평소보다 더 일을 하기로 했다. 어짜피 똥같은 마음은 사라지고 내가한 일들은 결과물들로 평생을 남을 것이기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메일을 보내고, 밥을 해놓고, 유튜브를 보지 않고, 마트도 가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귀찮아서 하지않았던 사소한 집안일들까지 해 놓을 것이다. 그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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