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가 되기 위한 자산 만들기 #8

젊다면...미래의 가치를 보고 차익실현 부동산에 투자하라.

by 정주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다

#4. 맹지 탈출기


차에서 내려 인사를 건네는데 낯선 얼굴들이 보인다

6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와 여자인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부부 같았다

부동산 남자는 첫 번째 흙담집 아저씨와 나를 인사시켰다. 일면식이 있는터라 나는 웃으며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한 발치 뒤에 서 있던 영감탱이가 불쑥 끼어들며 낯선 남자를 소개한다

"이 분이 **네 엄마(첫 번째 흙담집 아주머니)의 오빠 되시는 분이시라고"

그러고 보니 등기부등본상 소유자가 여자였던 것이 생각났다

결론인즉, 지적장애가 있는 여동생을 대신하여 오빠 내외가 오신 거였다




이윽고 부동산 남자와 같이 집터와 그 경계를 돌며 얘기를 나누는데 그 영감탱이가 뒤를 졸졸 따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몹시 거슬렸다

하지만 군소리 없이 따르기만 하기에 내 버려두었다


그런데 집터를 둘러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두 집의 경계가 없다는 것!"


보통의 집들을 보면 담이나, 적어도 울타리 등으로 이웃과의 경계를 표시하는데 말이다

부동산 남자에게 묻고 싶었지만 뒤의 영감탱이가 거슬려 참았다

결국 지적도상 경계만으로 어림잡을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남자와 지적도를 펼쳐 들고 대략의 경계선을 파악하는데 잠자코 뒤를 따라다니던 영감탱이가 한마디 거든다


" 저 집(첫 번째 흙담집)이 우리 집 마당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그리고 저기(내가 필요한 흙길) 옆에 있는 큰 감나무도 우리꺼여"라며...

하지만 지적도상 흙길 옆 감나무는 확실히 여기 집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 집 마당에 있는 푸성귀 밭도 영감탱이가 만들었다고 한다

속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치부해버리려 했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누가 봐도 이 집의 소유물인데 어떻게 저런 식으로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지?"

하지만 영감탱이의 그 말에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는다

집주인이나, 주인의 오빠 되는 사람이나 모두 다~


불현듯 든 생각이

" 상식이 안 통한다면 꽤나 골치 아프겠는걸!"




그렇게 집을 둘러보고 부동산으로 향했다

집주인 대신 오빠 내외랑 부동산 사무실에 앉아 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내외는, 집주인 부부와 아이들 모두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므로 매매가만 맞는다면 매도 의사는 충분하다고 하였다

이어 부동산 남자는 오빠가 금치산자 후견인 선임을 받은 상태임을 내게 얘기해 준다

그리고 오빠가 원하는 매매가를 얘기한다


"평당 60만원"


예상치 못한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듣고 보니 말문이 턱 막혔다


오빠는 내가 과수원을 매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평당 60만원이면 현 시세의 두배가 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나의 마지노선은 평당 50만원이다

신중해야 했다

섣부른 말 한마디로 맹지 탈출 계획이 물 건너갈 수도 있었다

매매가를 조정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생각할 며칠의 시간을 구한 체 부동산을 나섰다




흙길만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어차피 집터 전체를 사야 한다면 그 터에 부모님 집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 흙담집을 잘 꾸며도 되지 않을까?


집은 흙 벽돌조에 슬레이트 지붕, 서까래와 뼈대등은 튼튼하게 잘 살아있다

리모델링을 해볼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오래지 않아 그 생각을 포기한다

왜?


* 집은 건축물만 살아있는 미등기 상태임

따라서 양성화시키는 데는 시간과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

* 뼈 대외 전체의 리모델링 비용이 든다

* 슬레이트 지붕을 교체하려면 강화된 석면처리법에 따라 철거에 따르는 추가 비용이 든다


장고 끝의 악수보다는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집을 철거하고 신축하자!"


다음날 부동산 남자에게 매매조건을 제시하였다

원하는 금액으로 해 줄 테니...


집을 철거해 달라.

그리고 대지의 정확한 경계 측량을 해 달라.(영감탱이에게 지켜야 할 명확한 선을 그어 주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 부동산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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