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가 되기 위한 자산 만들기 #7

젊다면...미래의 가치를 보고 차익실현 부동산에 투자하라.

by 정주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다

#3. 맹지 탈출기


두 번째 흙담집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있었던 날 이후, 나의 생각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과연 무슨 근거로 첫 번째 흙담집과의 상의를 본인과 하라는 것일까?"

"관습도로로 쓰이고 있는 흙길에 대한 강압적 어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속내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자신의 영향력을 나에게 과시하려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시간을 아껴야 했다.

과수원 정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곧바로 인근 부동산을 찾아 나섰다

초로의 나이쯤 되어 보이는 백발의 남자가 나를 맞이한다

남자는 내가 과수원을 매입하기 전 시세를 알아보기 위하여 면을 아는지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 감나무 밭 손님이시구나.. 그래 과수원은 사셨나요?"

"네.. 사장님 덕분에 잘 샀습니다"

"잘하셨어요. 맹지라도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을 거예요"


남자는 그 맹지라는 부분에 대하여 처음에 방문했을 때 와는 사뭇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길이 없어서 다니기 곤란할 거라 했다가 지금은 지장이 없다니?


사족의 얘기를 잘라버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사장님 과수원 초입에 있는 집(첫 번째 흙담집) 제가 살 수 있을까요?"


뜬금없는 직구에 적잖이 놀란 듯한 남자는 눈을 끔뻑이며 "네에~~?"라며 나에게 다시 한번 얘기를 구한다


"사장님 과수원 초입의 그 집을 제가 살 수 있냐구요?


남자는 그제서야 알아 들었다는 듯 웃으며 말을 한다


"왜? 길 내시려구요?


그 또한 직업인지라 척 알아듣는다


"네. 맹지로 계속 둘 수는 없어서요"


수일 내 연락을 주겠다는 남자의 약속에 연락처를 남기고 부동산을 나섰다.




베~~~~ㄹ.....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부동산이었다.

내일 시간이 되면 그 집을 같이 가보자는 내용이었다

나는 알았노라며 남자와의 약속을 하고 다음날 부동산을 찾았다

남자는 그 집의 이런저런 사정을 얘기하면서 매매가만 맞춰준다면 팔 의사는 있어 보인다며 귀띔해 준다

나는 남자에게 매매가가 얼마인지는 묻지 않았다. 집주인과 얘기하고 싶었다

그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남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매매가를 물어보았으나 나는 마음속 매입가를 말하지 않았다




남자에게 말하지 않은 나의 마음속 매입가는 이렇다.


어젯밤.

50*번지에 대한 등기부등본 및 건축물관리대장, 지적도,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펼쳐 들었다

지목은 대지에 면적 98평의 땅이다

그 위에 17평 토조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


내가 매입한 과수원의 평단가는 이십사만 원 남짓으로 당시 시세보다 4만 원 정도 싸게 매입했다

총평수가 633평이니까 25백만 원 정도 이득을 본 셈이다

나는 그 돈으로 과수원의 도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문제의 그 흙길은 98평 대지의 일부분이었다

즉, 흙길만 따로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의 내 처지로는 도로의 지분만큼만을 협상할 정도로 유리한 조건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50*번지는 지목이 대지에, 도로까지 확보된 상태이므로 평당 35~ 40만 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땅은 나에게 꼭 필요했으므로 마음 속 매입가는 평당 50만 원으로 정하였다.




남자와 나는 서로의 마음속 매매가를 입속에 숨긴 채 그 집(첫 번째 흙담집)에 거의 다다랐다

부동산 남자가 그 집에도 연락을 했던 터라 마당엔 벌써 몇몇의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듯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데 서성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온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두 번째 흙담집 할아버지였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그 눈빛은 나를 쫒으며 조금 더 자세히 보려는 듯 눈가의 주름을 더 찌푸린다


그 눈빛은 마치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했다

소름 끼치게 경고하 듯...


" 이 집에 대하여 상의할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 했지? "


이 시점부터 할아버지라는 호칭에서 영감탱이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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