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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Nov 17. 2022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안녕이다.

초록했던 잔디는 그 사이 어디로 갔을까?

초록했던 잔디는 그 사이 어디로 갔을까?

풀이라 부르지 못할 정도로 말라버린 초록물 빠진 건초 같은 잔디만이 풀풀 날린다

사진으로 담기보다 눈에 담기 바빴던 아름다운 가을 골프의 계절이 지나고 있다


봄.

향긋한 야생화의 숨과 싱그런 나무들의 숨들로 가득했던 봄 필드가 그리울 것이다


여름.

피하기만 하고팠던 작열하던 태양빛과 온몸을 적셨던 소낙비 속 여름 필드가 그리울 것이다


가을.

다크 초콜릿 낙엽의 내음과 빨갛게, 노랗게 추색으로 물들었던 가을 필드가 그리울 것이다


어젯밤.

이제는 눈에 담지 못할 마지막 순간을 한컷의 사진으로 담았다


벌써 그럴 시간이 다가왔다

가는 시간이 못 내 아쉬워 한 밤중에도 찾아다녔건만 이제는 안녕이다.  진짜 안녕이다.


무수히 밟히며 찍히고 패였던 계절을 뒤로하고 오는 겨울은 쉼의 계절이 되길.


꽃 피고 물 오를 내년 봄을 기약한다.




어제부터 작가님들 글에 댓글 쓰기가 안되네요

라이킷은 되는데 댓글창 활성이 안되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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