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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Nov 25. 2022

1人 가구를 바라보는 투자.

혼자야?  어, 아직 싱글이야

친구 : 비도 오고 막걸리나 한잔 할까?

나    : 친구야~ 뭔 일 있나?

친구 : 뭔 일은 무슨~ 비 오니까 글치.

.

.

초 겨울비가 을씨년스럽던 화요일 저녁

막걸리 생각이 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그마한 편의점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 친구다

쉬는 동안 골프를 배우겠다며 연습장을 부지런히 다니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계속 쉬고 있다




" 혼자야?"

" 어, 아직 싱글이야"


이 친구를 보고 있자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의 대목이다

그렇다!

이 친구는 나이 오십에 아직 싱글이다

어디 모지리도 아닌데 말이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는 친구.  이제 와서 무슨 연애며 결혼이며 애냐며... 손사래를 친다


"1人의 삶"


친구에게는 1人의 삶이 가치 있는 삶이 된 지 오래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30% 이상이 친구와 같은 1人의 삶을 산다고 한다

이 말인즉, 경제의 주체가 변하고 이에 따라 소비 및 지출의 형태가 변화되어 간다는 뜻일 것이다

소위 혼밥, 혼술 등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사회적 주류가 된 지 오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금은 어색한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일상의 풍경이라고 해도 생경치 않다

마트나 편의점의 1人 가구 상품은 일찌감치 일상이 되었으며 무인 밀키트나 소규모 패킹 음식 등도 1人 소비주체에 대한 타깃 상품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비대면의 서막이 된 코비드 19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경제단위 및 가족단위를 1人에 맞춰야 할 시점을 직시하여야 한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1人 가구는 왜 증가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야 겠지만 제일 큰 원인은  국가와 사회의 경제축이 될 2030 세대의 "취업난"과 함께 "주거난"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녀는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물론 캥거루족처럼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게 독립을 하게 되면 즉, 1人 가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독립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취업과 집 구하기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실버 노동인구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공기업이나 기업들의 정년 연수는 길어지고, 길어지는 기간만큼 젊은 신규 채용은 밀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서 기존 기성세대와 중첩되는 직업군(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직업까지)에 대한 취업은 당연 경쟁률이 강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블루 컬러군의 취업은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즉, 취업과 고용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1人이라도 기거를 해야 할 집은 꼭 필요하다

전통적 4人 1가구를 기준으로 본다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오피, 원룸, 빌라 등등.... 부동산 가격은 높이 없는 천정처럼 올라간다

즉, 1人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에서 기인한 부동산 시장의 피해는 우리 사회와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할 2030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 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주택 소유의 욕구가 강한 민족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택을 실 소유의 개념보다 부의 축적을 위한 투자와 투기의 브릿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30 세대 및 서민들은  거주할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 되어가고 있다

빚투와 영끌의 지금이 이상하지 않은 대목이다.

왜냐면 투자와 투기가 끝나지 않는 이상 지금이 가장 싸니까!


결국 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못한다던지 아님 아예 결혼을 포기해버리는 2030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설령 결혼을 했더라도 이혼을 하는 비율이 높다고 하니 젊은 1人 가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1人 가구의 증가는 노인층의 빈곤 및 고독사라는 사회적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 및 질병, 그리고 이혼 등으로 인한 가족해체에 따른 1人 노년의 삶도 계속 늘고 있다

물론 그들에게도 경제적 활동을 위한 취업과 몸을 누일 집은 필요하다.


이렇듯 1人 가구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 형태 및 가치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사회 직,간접 비용의 투자로 건강한 사회로의 변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1人 가구의 증가라는 사회 현상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1人 가구의 증가에 대한 나의 시점은 단지 사회적 시점만이 아니다

나는 1人 가구를 우리 사회의 경제 주류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1人 가구를 경제적 시점에서 바라보고 향후 투자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을 경제적 시점으로 자꾸만 보게 된다

친구의 1人 삶에 대한 고찰보다는 그 들을 경제 주체의 주류로 보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보게 된다

1人의 삶에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할까?

혈연관계로 당연히 같이 살았던 사람들이 식구가 아니다. 이제는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식구다

한 집에서 동거를 하던 가족의 개념이 이렇듯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이런 현상에 대하여 경제적 시점에서 고민한다면 향후의 투자 길이 보일 것이다.



언젠가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다

나    : 남들 다 해보는 거 너도 해봐야 되지 않냐?(결혼)

친구 : 남들 한다고 다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냐?

흠~~~

.

.

.

친구는 어쩌면 싱글 예찬론자 아님 모태 비혼주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기적 유전자를 장착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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