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E DAY

인생은 혼술이다

젖은 낙엽일 수는 없다

by 정주

히레사케의 따끈함이 식도를 타고 위장을 훑는다

불에 살짜기 그을린 복 지느러미의 향이 사케의 뜨거운 김에 서려 코 끝에 감돈다

어두운 조명에 흘러내리는 LP의 소울은 역시 무겁기만 하다


일상의 바쁨과 긴장에서 우리는 곧 잘 혼자임을 찾는다

사람들과의 거리, 그리고 일과의 거리에서 우리의 의식은 육체와 함께 쉼을 갈망한다

하지만 고상한 피곤은 우리의 쉼에도 찾아든다

이런 고상한 피곤에 만족감을 한 스푼 더 태워 줄 수 있는게 맛있는 안주에 사케를 홀짝이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맛있는 맛은 배가 부르지 않아 가볍다고 했던가?

지금이 딱 그런 맛이다.




인생은 혼술이다.
아나가키 에미코 지음


혼술은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이 아니다

세상에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나로 발전하는 시간이다



*젖은 낙엽일 수는 없다

혼자서 노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 젖은 낙엽이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에 빗대어 퇴직해서 아내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남편을 일컬음 - 인생은 혼술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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