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승호 Apr 14. 2023

풍수지리를 믿나요?

공간 선택의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요 며칠 황사가 심했다. 날씨가 사람들에게 주는 물리적인 영향을 떠나 하루의 기분이나 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햇살 가득 눈부시게 쨍쨍한 날과 우중충 흐리면서 으스스한 날의 기분은 다를 수밖에 없다. 풍수라는 것을 믿느냐 아니냐는 자유이겠지만, 이 풍수지리라는 것이 사실 자연환경 속에 인간이 놓였을 때의 기분과 태도가 누적되었을 때의 영향이 미치는 행동 결과에 대한 확률을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풍부한 하천이 흘러야 경작도 가능하고 식생활이 가능해지니 반드시 주변에 강이 있어야 하지만, 폭우와 홍수에 대한 경험이 있으면 강이 아래쪽에 있는 것이 생존과 연결된 명당의 조건이 된다. 또한 우리의 경우 배산임수 남향집이 겨울의 차가운 북서풍을 산이 막아주고, 따뜻한 일조권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했을 것이다. 이런 조상들의 지리데이터에 대한 직관을 모델링화 하여 풍수라는 개념으로 전달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콩 HSBC빌딩이 중국은행의 '칼' 모양에 대응하기 위해 옥상에 대포를 설치한 것이나


사진출처 : tvN

SK서린빌딩이 거북이를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을 설치한 것 역시 풍수의 일환이다.


[사진출처 : 아시아투데이]

  

이런 풍수지리가 너무 과장된 스토리텔링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 싶지만, 이미 큰 부를 성취한 사람이라면 리스크가 1%라도 있다면 없애고 싶은 것이 본능일 테니 마냥 뭐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렇게 기업의 건물이나 개인이 집을 옮길 때도 주변의 자연여건 등을 고려하는 것이 상식인데, 수도를 옮긴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의견들이 오고 갔을까.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를 하자고 이야기했던 정도전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풍수 등의 과거 데이터 모델링은 물론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각종 미신들이 총출동되어 의사결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해당 입지의 자연지형 상황과 지어질 건물의 모습, 그리고 이 건물의 내부모습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점에 바로 모바일로 들어가서 미리 예측해서 볼 수 있게 됐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3D가상공간 홈페이지 모습, 엘리펙스로 주요 사업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서비스를 접하는 고객들의 만족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고, 이제는 많은 기업과 자치단체에서 미건립 사업지를 분양하거나 소개할 때 메타버스, 3D가상공간을 통해서 사업지 현장과 건물의 내외관을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도 마찬가지로 주요 사업지를 3D가상공간으로 보여주는 홈페이지를 최근에 새롭게 출시했다.



우리는 한번 맛본 좋은 것에 대한 기억을 잊거나 아예 무시하기가 어려운 '인간'이라는 존재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에게 '줬던 것을 빼앗을 때의 불쾌함'이 같은 양을 '새로 주었을 때의 즐거움'의 크기보다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손실회피' 이론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결국 새로 적용되고 진화된 기술이 고객들에게 편의와 효용을 준다면, 이는 후행할 수 없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정보는 더 많이 공개될수록 사회는 투명해진다. 궁극적으로 이렇게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엘리펙스와 같은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투명해지리라 기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막시무스 팬입니다. 콜로세움, 어디가 명당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