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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호 May 26. 2023

경복궁과 잠수교를 빌린 루이비통,구찌

팝업스토어/쇼케이스는 왜 하는가

비즈니스에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오프라인만 있었지만, 이제 온라인이 세일즈 측면에서 더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공간은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소개와 경험을 더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곳으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15년 전 모바일과 인스타그램의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구분도 모호하다.

그림은 갤러리와 미술관을 벗어나 카페와 창고에서 전시된다.

문화라는 것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는 경제적 부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르네상스 시대, 가장 돈이 많았던 금융 비즈니스의(고리대금업) 메디치 가문은 예술가 후원의 CSR활동을 통해 고리대금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상쇄시키며, 예술작품을 활용하며 왕족, 귀족들과의 로비를 즐겼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이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지금 지구상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부자라고 인정받는 사람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재산이 약 280조 가량 된다고 하며, 그 회사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셀린느, 티파니앤코 등이다.

그리고 이 럭셔리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밸류를 올리기 위해서 최근에 경쟁하듯 하고 있는 활동들이 바로 문화예술 포맷의 오프라인 쇼케이스/팝업스토어들이다.

루이비통은 얼마 전 전 세계 2023 F/W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 장소로 한국 서울의 잠수교를 선택했다.

Hip한 워너비 아이돌 및 스타들이 살고 있는 곳이자 글로벌 Pop의 성지인 서울. 그중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과 어우러진 반포대교와 잠수교라는 낯설면서 임팩트 있는 공간에서 그들의 브랜드를 위한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일상과 환상, 밤과 낮, 자연과 인공구조물 하의 믹스된 경험이 마치 하나의 전위적인 아트 퍼포먼스를 보는 듯한 놀라움을 전달했다.


[그림 : 루이비통 인스타그램]


[그림 : 루이비통 인스타그램]

이에 질세라, 또 다른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 16일 경복궁 역사상 최초로 패션브랜드 행사,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했다.

[출처 : 구찌 인스타그램]
[출처 : 구찌 인스타그램]
[출처 : 구찌 인스타그램]

이 외에도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타깃들을 겨냥한 예술적 퍼포먼스를 매력적인 공간을 기반으로 많이 진행하고 있다.

 

[출처 : 디올 유튜브/이화여대 행사]

디올은 이화여대에서 작년에 쇼를 진행했었고, 성수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셉트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다.

[출처 : 디올 코리아 / 성수동 콘셉트스토어]


현대판 문화 귀족들과의 하모니

브랜드들의 이런 과시적인 오프라인 행사는 수많은 셀럽들, 홍보대사들의 참여를 통해서 완성된다.

현대판 문화 귀족들인 그들이 럭셔리 브랜드와 어우러진 수많은 콘텐츠는 이제 새로운 문화가 되어 전파된다.

전 세계 기성 미디어들이 기사로 도배를 했고, 참가자들이 직접 찍은 콘텐츠는 타깃들 사이에서 알아서 퍼져나갔다.   

이런 매력적인 콘텐츠 중심의 브랜딩이 일방적 매스마케팅 대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현대적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없는 듯하다.

다만 이런 브랜드 관련 행사나 전시, 쇼를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다. 크게 2가지 이유로 공간중심의 브랜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첫째, 대형 행사를 진행할만한 자금력이 없다. 오프라인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둘째, 돈을 떠나서 보여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자금력에 대한 부분은 차치하고 일단 보여줄 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팝업스토어, 쇼케이스 등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타깃들의 메인미디어인 Instagram이나 숏폼플랫폼 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차원의 브랜딩 자산이 없다는 것은 타깃과 더 자주 빈번하게 생생하게 소통하며 기억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은 작게라도.

그래서 작게라도 타깃대상의 음악페스티벌이나 콘퍼런스 등에 나가면서 브랜드가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공간 브랜딩이라는 것은 입체적으로 설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텍스트, 이미지, 영상, 3D콘텐츠에 대한 세세한 정리를 요구한다. 또한 이를 어떠한 순서와 맥락에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원들의 브랜딩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성장을 가져오며, 한 차원 레벨업 된 브랜드 자산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제, 엘리펙스(www.elypecsc.com)와 같은 메타버스, Web3D제작 플랫폼을 통해서 상상만 하던 팝업스토어와 쇼룸을 온라인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종 아웃풋의 노출이 휘발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인 오프라인 아니라, 온라인 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 브랜딩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메타버스 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은 브랜딩의 레벨업을 위한 기회이자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Newness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림 : 엘리펙스로 구현된 현대백화점 NFT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그리고 이를 온오프 연동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고민을 한다면 오프라인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더 생생하고 즐거운 기억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엘리펙스로 구현된 BADS 팝업스토어]
[BAD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모습, 메타버스와 연동된 하이브리드 프로모션]


결론적으로 공간브랜딩은 가장 현대적인 브랜딩 방법이다.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반한다. 그래서 젋은 타깃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브랜드라면 공간 브랜딩을 잘해야한다. 오히려 작지만 힙한 로컬브랜드가 오프라인 현실에서 인기 있는 것을 비춰보면, 결국 공간이 주는 힘이라는 것은 규모와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떠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떤 인상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입체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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