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 않아?”라는 물음에 돌아온, 생애 가장 유쾌한 반격
"너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무 잘생겨서 다들 쳐다보는 거야. 착각하지 마!"
연애 시절, 휠체어를 탄 저와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버거워 "불편하지 않아?"라고 묻는 저에게 남편이 던진 대답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위트 있는 농담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한마디는 제 삶의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그 말은 단순히 저를 위로하려는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닿는 이유를 '나의 장애'가 아닌 '그의 외모'로 순식간에 옮겨버린 것이죠. 그 순간, 저는 시선을 견뎌야 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그저 잘생긴 남자와 데이트하는 '여자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친구들을 만날 때나 부모님께 저를 소개할 때도 늘 거침이 없었습니다. "제 여자친구예요"라고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 1%의 망설임이나 '설명하려는 의도'조차 없었습니다. 장애를 설명해야 할 결핍이나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지 않고, 마치 '오늘 입은 옷의 색깔'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나 특징 정도로 취급해 준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저를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사람'으로 대할 때, 남편은 저를 '특별하지 않은 사람'으로 대해주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무심하리만큼 당당한 태도는 저로 하여금 "나, 생각보다 평범하고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남편 덕분에 저는 스스로를 가두었던 '특별함'이라는 감옥에서 나와, 비로소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당당히 설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인식 개선은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다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주는 남편의 그 대답 같은 마음 한 자락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