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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화강고래 Apr 14. 2024

스타벅스와 ABC 스토어

하와이 여행기 2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가장 많이 본 간판? 바로 스타벅스와 ABC스토어였다.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와이키키주변에는 맥도널드 매장보다 스타벅스 매장이 더 많이 보였다. 오아후섬 호놀룰루 공항에서도,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에서도 커피는 역시 스타벅스였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의 반스 앤 노블 서점에서도, 하와이대학교 학생회관에서도 스타벅스였다. 모닝커피로, 뜨거운 햇살에 지친 여행객에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생명수 역할을 도맡아 했다. 스타벅스 마니아여서가 아니라 눈에 들어오는 게 스타벅스밖에 없었다. 한국 매장수가 전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는 통계도 있던데, 하와이에서도 역시 스타벅스는  ABC스토어 다음으로 많아 보였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표준화된 맛이라 낯선 곳에서 집 근처 스타벅스 같은 편안함은 주지만 익숙함에 따르는 특별함은 없었다. 주유소 같은 역할을 하는 스타벅스랄까. 카페인 공급처로 고마울 뿐이다. 그게 다다.


스타벅스 매장위치 (오아후 섬)



ABC스토어는 하와이에 본사를 둔 편의점으로 전체 73개 매장가운데 57개 점포가 하와이에 있을 정도로 하와이의 대표적인 편의점이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 주변에는 같은 듯 다른 ABC 스토어가 수십 곳이나 돼 보였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부터 일상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알로하 티셔츠, 슬리퍼, 모자에서부터 초콜릿, 사탕, 과자, 과일 같은 먹을거리까지,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다이소와 편의점을 합쳐놓은 듯했다.


ABC 스토어 위치(와이키키 주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가기 전에 보이는 마지막 편의점에서 바나나 두 개와 생수를 매일 샀다. 해변에서 15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규모가 작아 진짜 GS 편의점에 온 느낌이었다. 귀국 전날에는 가족들에게 줄 초콜릿만 샀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농심과 삼양 컵라면이 보여 은근히 반가웠다. 물론, 한국서도 매워 못 먹으니 여기서도 감히 맛볼 생각은 했다.




지나고 보니, 스타벅스와 ABC스토어는 관광지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혹시나 낯선 곳에서 방문객이 느낄 불편함을 최소화시켜 주기 위해 특별히 보살피는 마음으로 곳곳에 배치해 둔 게 아닐까? 아침에 눈을 떠서 숙소밖을 나가면 사방이 돈 쓸 곳이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특징 없어 보이는 사방에 펼쳐진 두 곳에 고마운 마음마저 드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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