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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화강고래 Oct 19. 2024

인생길처럼

아침 단상으로 글쓰기 습관 229


비가 온다고 

혼자 걸었다

가로등만이 비추는 어두운 탄천

마주치던 많던 사람들 어디로 갔는지

남편도 곁에 없이

오롯이 내 속에서 뿜어지는 숨소리 발소리에 의지해

빗소리보다 더 씩씩한 물소 장단에 맞춰

걸었다


비는 가고  

여전히 홀로

눈부신 아침 해가 비추는

지난밤  자리에 다시 가니

어제의 세찬 물소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비가 남기고 간 길 위에 다시

오늘도 걸어간다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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