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나서야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첫 도전글

by 지니의 쉼표
이 글은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작가로 첫 도전한 글입니다.
비록 첫 시도는 얄짤없이 낙방했지만, 처음으로 마음 챙김을 시작하게 만든 글이라 수정을 거쳐 다시 밖에 내놓습니다.

작가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을 때, 상처만 준 이들에게 정중하게 긴 장문의 사과를 전했습니다.
덕분에 내가 사랑받았던 소중한 존재임을 알았고, 갑자기 사라져 미안했다. 30년이 넘어 사과를 하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사과를 해야 옳다 생각했기 묵혀두었던 사과를 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돌아온 답장은 얼어 있던 마음을 녹였고, 그 따스함이 제가 글 앞으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게 있다.

사람의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아무 말 없이 남겨둔 감정들은

나이가 들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깊은 곳에 묵혀 두었던 "사과"


최근,

오래전 인연에게 용기를 내어 사과를 했다.

젊고 푸르던 시절

서로 좋아했고, 애틋했던

그러나 서툴렀고,

감정을 다루는 법조차 몰랐던

그때의 나.


나로 인해 받았을 상처

말하지 못하고 떠나왔던 미안함이

마음 한구석에서 작게 숨 쉬고 있었는데

그 작은 숨이 어느 날 갑자기 크게 들려왔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좋은 인연이었지만

어설펐던 내 감정들에서

잠수하듯 사라져 버려

그 상처가 혹시 남아 있을까


나에게 있던 상처를 달래

마음을 챙겨 살피니

이제야 마음이 쓰였다.


사과를 보내는 내 손이 떨렸지만

답장은 따뜻했다.


"젊고 푸른 시절에 함께한 인연에 감사한 마음이야"

"좋은 기억만 남아 있으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그 한 문장을 읽는데

시간에 묻어 있던 감정들이 조용히 풀리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어설펐던 순간들을

조금씩 이해해 주는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지금도 완벽하진 않다.

생각이 많고,

잘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내 마음까지 놓쳐버리는 날도 많은 사람이다.


지금은

예전의 나처럼

그냥 사라지지 않고

마음을 꺼내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 나는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요즘 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챙기는 일을 오래 했지만

정작 제 마음을 자주 뒤로 밀려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사과를 하고 나서

훨씬 가벼워진 나를 발견한다.


감정은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고

정리해야 비로소 흘러간다는 걸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이제는 나에게도, 그에게도 말한다.


괜찮아
덕분에 따뜻했어
그때의 너도, 지금의 너도,
고마운 존재야



어른이 되어 알게 된 마음의 무게를

조금은 부드럽게 내려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