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구독을 안 눌렀네

"읽었어? 어땠어?"

by 지니의 쉼표

내 가족은 나 빼고 다 남자다.

작가가 된 게 그리 반갑지 않은 건지, 놀랍지 않은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별로 환영받고 있지 않은 느낌이다.


그냥 뭐 열심히 사는구나

뭐 그 정도 감동에서 끝나 있다.


식구 중엔 아직도

구독도 안 누른 사람도 있다.


이 정도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거지 싶다.


난 이런 가족을 더 사랑할 수 있겠지?


나와 다른, 이 사람들을...

모두 T인 우리 가족들과

F인 나랑은 감정의 결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물며 딱 하나 있는

F 막둥이도

"읽었어? 어땠어?" 물으면

"쳇지피티에게 간략하게 정리 좀 해달라 할까?" 한다.


사실 난

주변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소문도 못 내고 있다.

너무 개인사라 부끄럽기도 하고...

직장 같은 경우는 서먹해질 것 같기도 하고 걱정된다.


이런 나인데.....


구독을 눌러주시는 작가님들이 계셔서

'나 작가인가?' 하지

아니면

조용히 혼자 일기를 쓰는 정도였을 거 같은 분위기다.


현재 구독자가 지인으로 가득 있는 것보다

작가님들이 가득 있어

나의 자아존중감,

나의 자아효능감까지 높인다.




글을 쓰면서

오래전에 묵혀 있던 상처들 위에 딱지가 생겨 이젠 눌러도 살짝 '아 거기 아팠구나' 할 정도만

고통이 남아 있는데,

아물어가는 곳에 딱지를 긁어내고,

후벼 파는 거 같은 느낌도 있어서

조금 부끄럽다.


나의 초자 작가의 결심처럼

'세상에 나오지 않으면 어떠리'하며

글을 쓰니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걸 경험하고 있기에


그것으로 만족하려 했던 내 마음에

욕심이 들어오고 있다.


이제 조금씩 주변에

작가를 자랑해도 될 듯하다.


자기 효능감과

도취감까지 느끼는

기분이 좋은 마음 챙김이다.